Skip to menu

AE NEWSLETTER

NEWSLETTER (16'~)

교환학생 에세이 (박진우 석사과정생 / 지도교수 : 이정률)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ANL) 3 개월 인턴 후기

 

2016년 여름, 교수님께서 이번 겨울에 제가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 3개월 동안 인턴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하셨습니다. 이미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거주해본 경험이 있어서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운 느낌보다는 오랜만에 미국을 간다는 설렘과 함께 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을 제작한 엄청난 연구소에 가볼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그해 말, 가을학기 기말고사를 치고 나서 바로 다음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텍사스 댈러스 공항에서 2 시간 가량의 까다로운 입국 심사를 거치고 나서 비행기를 타고 뉴멕시코의 알버커키 공항에 도착하고 다시 2 시간 가량의 사막과 산길을 차로 지나오니 연구소 근처의 아담한 마을에 도착하여 바로 다음날부터 연구소에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근길에 많은 군인들과 삼엄한 경비들로부터 약간 위축되었지만 오리엔테이션과 안전 교육을 받으면서 이정도의 보안이 필요한 이유와 연구소의 역사 및 원자 폭탄 및 핵 관련 뿐만이 아니라 우주항공, 기계, 물리, 화학, 생물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실적 및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인턴을 하였던 팀은 engineering institute 로, 기계 항공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신호 처리 및 프로그래밍을 주로 하는 연구원 분과 함께 거리 측정 센서를 이용한 레이저 기반의 3차원 스캐닝 장비를 개발하였습니다. 제 연구 분야인 비파괴 시스템들에 3차원 변위를 추가하여 스캔과 동시에 결과를 3차원으로 나타내는 연구였습니다.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연구원 분과 토론하면서 문제점들을 고쳐 나가며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며 조언을 얻는 과정들이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상 깊었던 점은 모든 연구원들이 자기 일에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던 것은 기본이며 매우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근무시간 속에서도 성과가 매우 우수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들을 필요에 따라 잘 융합하여 새로운 시도들을 정말 많이 한다는 점과 같은 연구원들끼리 활발한 토론과 조언을 통해 연구를 한다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아무것도 만들어져 있는 것이 없는 단순 개념적인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하여 실제 셋업을 구축하고 실험 결과를 성공적으로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fig1.png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EI 입구 및 실험 사진

 

연구이외에도 퇴근 후에 연구원 분들과 함께 동네에서 맥주를 한잔하며 다양한 얘기도 하고 같이 운동도 즐기며 주말에는 연구소에서 좀 떨어진 예술인의 도시 Santa Fe 도시도 같이 놀러가서 관광도 하며 한국 매움에 비해 약할 줄 알아서 얕봤던 정말 매운 멕시칸 음식점에서 큰 코도 다쳐보며 한국과는 사뭇 다른 자연산의 스키장도 가보는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시내가 아닌 자연과 어우러진 산 쪽에 있는 주택에서 3명의 미국인과 함께 쉐어하우스에서 3개월 동안 살았습니다. 한 분은 시내 슈퍼마켓에서 일하시는 분, 한 분은 수면 분석을 통해 치료하는 분, 가장 친했던 분은 퇴역 군인이시며 시내에서 자전거 정비공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들과 자주 저녁을 먹으며 미국 문화에 대해서도 얘기를 많이 하며 한국에 대한 궁금한 점들에 대해 대답을 해주며 같이 스키장도 다니면서 3개월 동안 문제 없이 편하게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또한 같이 연구소에 파견되었던 대학원생 분과 함께 차를 렌트하여 화이트 샌드라고 하는 매우 큰 크기의 공원이 전부 하얀색 모래로만 되어있는 곳 또한 다녀보며 자연의 경관을 감상하고 왔습니다. 또한 휴일을 이용하여 캘리포니아의 LA에 방문하여 같은 미국 고등학교를 다녔던 한국 지인 분들을 만나면서 대학교 졸업 후 미국의 메이저 회계 회사에 다니는 분, 어플을 만드며 에버노트에 다니고 있는 분, 사업을 하고 있는 분들의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얘기들을 들으며 세계관과 안목을 다시 한번 넓힐 수 있었습니다.

 

fig2.png

화이트 샌즈 사진과 LA에서 미국 고등학교 모임 사진

 

종합적으로 3개월 동안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에서 인턴을 통해 연구를 하면서 미국의 연구 문화를 접해보며 새로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또한 연구소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와는 다른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으며 미국 생활에 대한 체험을 통해 더 넓은 안목과 후에 제 연구 생활에 좋은 영향이 될 수 있는 귀한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mainbotton.png

원문         박진우[jinpark57@kaist.ac.kr]

편집         정병학[byeonghak92@kaist.ac.kr]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