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 소식
기말고사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학생들이 항상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이번 방학에 뭐하지?” 카이스트에 입학하기 전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를 하면서 방학을 보냈을 것입니다. 또 입학 한 후 갑자기 주어진 방학이라는 긴 시간에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을 하고, 하루하루가 참 길고 무료 했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동아리 활동, 계절학기, 영어공부, 취미생활 등등 여러가지를 했겠지만 이번 학부생 소식에서는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학부생들의 방학 활동 중 인상깊은 몇 가지 활동들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여름방학, 항공우주공학과 학부생들은 무엇을 하며 보냈을까요?”
1. 개별 연구 (18학번 최유찬)
무더웠던 지난 여름, 저는 권세진 교수님의 로켓 랩에서 한달여간 개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아무것도 모르던 저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흔쾌히 허락해주신 권세진 교수님과 까마득한 막내를 살뜰히 챙겨주시고 실험에도 참여시켜주신 로켓 랩 대학원생분들께 이 글을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평일 9시에 랩에 나가면 로켓 랩 대학원생분들의 과거 논문과 그 관련 논문들을 찾아보며 로켓 랩에서 어떤 연구들을 하는지를 알아봤고, 가끔 실험을 도와드리곤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평소 학교 생활에서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하며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이렇게 대학원 진학에 관한 고민부터, 실험과 연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등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개별 연구가 저에게 아주 의미 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학부생 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CUOP 인턴십 활동 (17학번 이정운)
저는 올해 봄학기 종강 후, 여름 동안 CUOP 인턴십 활동을 하였습니다. 예전부터 CUOP에 관심이 있었고, 공지 메일을 통해 본 인턴십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 지원하였습니다. 전공과 관련된 기업에 지원하고 싶었으나, 항공우주 관련 기업의 수가 적어서 다른 분야를 찾아보았습니다. 올해 봄학기에 항공우주공학 특강3 강의를 수강할 때, 머신 러닝을 이용하는 연구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로 많은 분야에 머신 러닝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이와 관련된 기업에 지원하였습니다. 이후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태양광 발전 시스템 진단을 위한 연구로 8주간 인턴 활동을 하였습니다. Python을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작성하였는데, 인공신경망 자체의 한계로 인해 같은 에러가 계속해서 발생하여 아쉬웠지만 생각보다 잘 작동하여 만족스러웠습니다. CUOP 인턴십은 제가 공부한 것을 실제 연구에 적용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덕분에 제 전공이 아닌 분야를 배우고 이를 다양한 연구에 적용하는 방법을 익히며 보람찬 여름을 보냈습니다.
3. 보잉 해외연수(17학번 6명, 16학번 3명)
보잉사는 매년 학부생들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지원합니다. 그 중 보잉 해외연수 장학금은 4인 이내 팀을 구성하여 항공우주분야 해외 유관기관 탐방을 지원해주는 장학금으로 매년 4팀 이내로 선발 됩니다. 올해는 두유럽유럽 팀(17학번 강유주, 고영일, 변경호, 이현지), 야마카시 팀(17학번 장재훈, 이은혁), 그리고 투더마스(16학번 서상완, 정현문, 정주상) 총 3팀이 파견됐습니다.
이번 해외연수를 통해 여러 기관들을 방문하여 직접 눈으로 항공우주 산업 현황을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기부여 외에도 많은 나라들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일상을 체험하는 등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4. NUAA 여름학교 (18학번 이어진, 이재령, 이건희 김재웅, 양병헌)
안녕하세요. 항공우주공학과에 재학중인 2학년 이어진입니다. 저를 포함한 학부생 총 5명은 올해 6월 14일부터 7월 8일까지 약 한달간 NUAA 여름학교에 참여하였습니다. NUAA는 Nanjing University of Aeronautics and Astronautics의 약자로, 난징에 있는 연구중심 대학입니다. NUAA 여름학교는 중국에 대한 이해와 엔지니어링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두가지 프로그램을 수료하면서 중국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며 중국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팀원과 함께 기계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전 과정을 체험해보며 실제 기계 공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직접 철을 깎고 다듬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저는 설계과정에서 제작의 용이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을 수 있었던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 외에도 주말마다 중국의 명소들을 들러 어마어마한 건물과 관광지를 보며 색다른 느낌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상해에 방문했을 때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임시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관광지와 멋진 야경을 보며 쌓인 피로를 풀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국에 귀국하고서도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여운이 남을 만큼 인상깊은 여행과 배움이 잘 어우러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5. 에티오피아 해외봉사 (18학번 최지민)
여러분은 ‘아프리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풍경이 떠오르나요? 저는 이번 방학 중 약 25일가량을 카이스트 글로벌리더십센터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에티오피아에 해외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사전 합숙까지 포함하면 대략 방학의 반을 이 활동에 투자하였습니다. 제가 경험한 에티오피아는 평소에 아프리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색안경을 벗겨주었습니다. 우선 수도인 아디스아바바는 2,300m의 고산지대였기 때문에 한국보다 훨씬 쾌적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약 30~4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한 한국의 모습이었습니다. 1950년대까지 경제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60배 정도 큰 나라였으니, 새삼 우리나라가 몇 십년 동안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루어 냈다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그리고 빈부 격차가 아주 커서 옥상에서 풍경을 바라보면 판자촌과 고층 빌딩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저희 봉사단은 아디스아바바 공대에서 2주 반 동안 ICT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저희 팀은 python으로 총 35시간의 수업을 구성했고 첫 주에는 프로그래밍 기초 과목 내용을, 둘째 주에는 직접 게임 제작을 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질문도 열심히 하고 수업을 잘 따라와 주어서 행복한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관점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도와주는 로컬 학생들이 있었는데 한국을 좋아하는 학생들이라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많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는 중입니다. 주말에는 문화 탐방도 같이 다녔는데, 이동 시간 내내 즐거운 수다를 나누었던 것이 기억에 납니다. 이외에도 축구시합, 단원들 생일파티, 노력봉사, 문화 공연, 한국 문화 수업, 밤마다 했던 수업 준비와 보드게임, 아디스아바바 근처 식당, Solomon 버스 운전기사님, 창업원 원장님, 글로벌리더십 센터 선생님들, Good New 교회 사람들, 은토토 선교사님, 우리 에봉이들(봉사단 학생들) 등등 모든 것이 3주 안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한 경험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번 에티오피아 해외 봉사는 제게 카이스트라는 좁은 마을을 벗어나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삶의 현장을 가까이서 체험한 기회였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알차게 보낸 방학이기도 합니다. 사실 환경적으로만 보면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았지만(침대에 올라오는 바퀴벌레, 일주일 간 단수였던 학교 화장실, 랜덤하게 작동했던 호텔 와이파이, 수시로 일어났던 정전), 그래서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의 경우는 2주 동안 물갈이를, 마지막 한 주는 감기를 달고 살았음에도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9월 2일, KAIST는 새로운 학기를 맞았고 항공우주공학과 학부생들은 개강파티를 통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서로의 여름방학을 공유하고 새로운 학기를 다짐했습니다.
언제나 끝은 아쉽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항상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가올 내일을 위해 모두들 파이팅!!
원문 강유주[ky5731@kaist.ac.kr]
원문 최유찬[brenden992@kaist.ac.kr]
원문 최지민[wlals991215@kaist.ac.kr]
원문 이어진[leeerjin@kaist.ac.kr]
원문 이정운[lju00108@kaist.ac.kr]
편집 김경환[fddcd@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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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공학과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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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
신규 사업 소개 (복합 화학반응을 포함한 극초음속 다원자 혼합물 유동의 입자기반 해석기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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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
연구실 탐방 (전기추진 및 이온빔 응용 연구실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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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
연구실 탐방 (Space Testing And Research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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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
학부생 소식 (2025 봄 해피아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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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
특집 인터뷰 (이동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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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
동문 인터뷰 (Caltech 연구원 서종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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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
Research Highlight (이상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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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
항공우주 이야기 (민간 무인 탐사선 블루 고스트 달 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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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
Photo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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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
항공우주공학과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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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
연구실 탐방 (익스트림역학 및 멀티피직스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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