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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16'~)

동문소개 : 이동규 교수 (한국교통대학교)


1. 교수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재흥 교수님 지도하에 자기부상풍동을 이용한 무인비행체의 비행시험환경 구현에 관한 연구로 2015년 박사학위를 받은 이동규 입니다. 졸업 후 울산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에 입사하여 동역학연구실 소속으로 약 3년 간 복합기계시스템의 진동/소음 문제 해결 및 센서 개발 업무를 담당하였고, 2018년 2월부터 충청북도 충주에 위치한 한국교통대학교 기계자동차항공공학부의 항공기계설계학과에서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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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수님께서 하고 계시는 연구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학부 때 이카루스 활동을 하면서 동아리원들과 함께 새롭고 특이한 비행체를 많이 만들어 봤었는데 새로운 비행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비행기보다 미사일을 더 많이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며칠 밤을 지새워 만든 비행기가 30초만에 박살이 나는 일을 수 차례 겪으면서, 비행시험이라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학위과정 동안 무인비행체의 안전한 비행시험을 위해 자기부상풍동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하였습니다.

자기부상풍동은 기계적인 접촉 없이 자기장을 이용하여 시험부 내에 위치한 시험체의 6자유도 각각에 대한 구속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장치이며, 기존에는 유동 가시화 또는 공력계수측정과 같은 풍동시험 시 지지 장치에 의한 영향을 없애기 위해 사용되었지만, 저는 자기부상풍동의 자기장에 의한 구속력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해보고자 했습니다. 자기부상풍동에 의해 발생되는 자기장의 크기는 제어시스템의 출력신호에 따라 조절되기 때문에 원하는 자유도에 대해 원하는 순간에만 자기장에 의한 구속력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풍동의 시험부 내에서 시험을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유 비행 시험 중 발생할 수 있는 추락에 의한 기체 파손없이 제어시스템의 성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방법을 제공할 수도 있었으며, 간단한 형태의 데모를 통해 실제 구현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약 3년간의 외도(?) 후 다시 항공우주분야로 복귀하여 멀티콥터와 관련된 연구를 이제 막 시작하였고 그 외에도 무인항공기와 관련된 분야에서 흥미로운 연구 주제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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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에서 근무를 하셨는데 그 곳에서는 어떠한 일을 주로 하셨나요? 또 어떤 경험들이 도움되셨나요?

입사 당시 현대중공업은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 건설기계, 전기전자, 로봇 등과 같이 여러 분야의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부를 가지고 있는 종합 중공업 회사였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중앙기술원은 현대중공업 내에서 어느 특정한 사업부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독립적인 조직으로, 전 사업부에 대한 기술 지원 및 연구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고, 현대중공업이 여러 개의 사업부로 분리된 현재까지도 그룹사의 중앙 연구개발 조직으로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했었던 동역학연구실은 중앙기술원에 소속되어 전 사업부 제품의 진동/소음 저감과 관련된 연구를 주로 수행하고 있으며, 저는 복합적인 기계시스템의 진동/소음과 관련된 문제 해결 및 진동/소음 측정을 위한 센서 기술 개발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여러 사업분야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 다녔던 덕분에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는데, 길이 300m ~ 400m 정도의 가스운반선을 타고 싱가포르에서 스리랑카까지 항해도 해보고, 해양건설에 활용되는 특수한 선박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독도 너머의 바다까지도 다녀와봤으며, 잠수함이랑 군함도 수 차례 승선해 보았고 건설기계 성능시험장이나 중동의 발전소 건설 현장도 다녀오는 등 나름 평범하지 않은 회사생활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실제로 사용되는 대형 복합기계시스템을 직접 만져봐 가면서 논문이나 인터넷 자료를 통해서는 얻기 힘든 경험과 정보를 머릿속에 많이 쌓아둘 수 있었고 연구자로서 시야 각이 1º 정도는 더 넓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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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KAIST에 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딱 한가지 에피소드를 꼽기는 어려운 것 같고, 주로 밤을 새워서 뭔가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밤새워 술을 마시던 기억. 밤새워 대회 참가용 비행기를 만들고 보고서를 작성했던 기억. 밤새워 실험장비를 세팅하고 결과를 정리했던 기억. 밤새워 발표 준비를 했던 기억. 규칙적이고 계획적인 삶을 살지 못했다고 실토하는 것 같지만, 수 많은 밤샘의 기억들과 그 때 제 옆에 있었던 사람들이 졸업 이후에 가장 많이 생각 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과의 선후배님들과 같이 축구를 하던 기억도 자주 떠오릅니다.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놓지 않는 음치와 같이, 되지도 않는 실력임에도 축구 한다고 하면 어떻게든 같이 공 좀 차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창피하고 미안한 기억도 많지만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어디 가서 그렇게 좋은 사람들과 웃으며 운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그때 같이 공 차러 다니길 정말 잘 했던 것 같습니다.

 

5. 항공과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으신 말씀

제가 대학원을 다니던 당시에 항우연의 김대관 박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학교 다니는 동안에 학생이 누릴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누려라.”

처음 그 말씀을 들었을 때는 사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졸업하고 나니 무슨 말씀을 하셨던 것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눈 앞에 주어진 과제를 잘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만 더 앞과 옆을 바라보면 카이스트라는 우산 아래에서 뽀송뽀송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와서야 이카루스라는 동아리가 얼마나 좋은 동아리인지 더 잘 알게 되었고, 대학원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야 카이스트라는 곳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를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감히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항공과 후배님들은 지금보다 조금만 더 넓게 바라보고 각자 가지고 있는 좋은 능력들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학교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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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재호[barbossa0412@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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