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터뷰 (신동혁 교수)
1. 간단한 교수님 자기소개와 요즘 근황이 어떠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올 해 (2024년) 7월이 되면, 제가 부임한지 5년이 됩니다. 처음 부임하고, 지난 5년동안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구요, 집도 학교 교수아파트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힘들었었는데요. 이제는 그 태어난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육아 부담이 줄어들었는데요. 그게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코로나 시기와 아이가 태어난 시기가 겹쳤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때문에 자택 근무도 많이 하게 되고, 출장도 거의 없어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에는 더 유리했던 것 같습니다.
일 관련하여서는, 학생수의 증가가 가장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아직 연구실을 나간 학생이 없습니다. 석사로 입학하였던 학생들이, 현재까지는 모두 박사과정에 진학을 하였고, 박사 졸업생이 아직은 없습니다. 따라서, 지난 5년간 학생 수가 선형적으로 증가를 하였고, 지금 연구실에는 전일제 학생이 15명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좋은 점은, 제가 하고 싶었던 다양한 연구를 시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 연구실에서는 액체연소, 기체연소, AI, 연소불안정, Flame-Wall interaction, Quantum computing, 자동차 공력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중에는 저의 사전지식이 미비한 연구주제도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없었다면 시도해보지 않았을 주제도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하기 위해서, 다양한 기관들과 연구를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데요. 깊이 있는 연구 주제 만큼이나, 다양한 산업의 생태계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들이 재미난 일인 것 같습니다.
2. 2019년에 부임하시고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는데, 부임 전에는 생각하지 못하셨던 어려움이나 새롭게 느끼신 것들은 어떤 게 있나요?
부임 전에는 제가 계속해서 코드를 개발한다든지, 직접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손을 떼고 있는데요. 그런 점들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또한, 교수로써 수행해야하는 행정적인 절차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교수의 역할이 연구나 강의만을 생각했었는데요. 그 외에도 이를 위한 많은 행정절차가 존재하고, 그를 위해서 제 시간을 상당히 할애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학생 선발을 위한 절차라든지, 교환학생을 위해 다른 외국 학교와의 MoU 체결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훌륭한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연구지원도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3. 최근 새롭게 주목하고 계시는 연구 분야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연구 분야는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매년 새로운 연구 주제들이 눈에 보이는데, 그 모든 것들을 할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추진기관 관점에서는 지난 몇 년간은 우주발사체에 큰 관심이 모아져 있었다고 생각이 들구요. 이제 누리호도 성공을 하였고, 차세대 발사체 개발까지는 8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추후에, 재사용이라든지 달탐사, 화성탐사에 대한 연구 주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국가적으로 항공엔진을 개발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쪽에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에너지 관점에서는 제가 처음 부임하였을 때는, 탄소 중립을 위하여 수소라는 연료가 새롭게 부각이 되었구요. 이제는 암모니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그 사이에는 SAF (Synthetic Aviation Fuel) 대한 연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GPU 를 활용한 supercomputer 가 있고, 최근에는 quantum computing 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갈수록 빨리 바뀌고 있고, 그에 따른 연구 관심도 빠르게 바뀌는 것 같습니다.
4. 교수님만의 학생 지도 철학이나 연구실 운영 방향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학생들을 고르게 아끼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특정 학생을 편애하지 않고, 특정 학생을 싫어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학생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연구를 잘하는 학생들도 편애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에, 특정 학생의 칭찬을 너무 많이 한다면, 나머지 학생들은 자신은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모두 연구를 열심히 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서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그에 대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연구를 열심히 하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주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더 좋은 연구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좋은 성과로 연결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5.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가끔 선배 교수님들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오신 것 같다고 하시는데요. 저도 지금 그렇지 않나 가끔 생각합니다. 무언가 장기적이고, 추후에도 남을 연구를 추구하기보다는 너무 트렌드를 쫓아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에는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는게 맞는지, 사회가 원하는 연구를 하는게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연구가 사회가 원하는 연구와 일치하면 좋겠지요. 아무튼, 이 둘 사이에서 계속 고민해가면서, 연구주제를 발굴해가면서 연구를 해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은퇴하기 전까지는 세계에서도 인정해 줄 수 있는 기념비적인 연구는 수행하고 싶습니다.
6.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혹시 후회되는 일 혹은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KAIST에 진학을 한 것입니다. 다른 대학에 비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고, 학과에 관계없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바탕에는 KAIST만의 스피릿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7. 다양한 곳에서 많은 경험을 하셨던 선배로서, 학위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원생 혹은 진로를 고민하는 학부생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아마 학점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왜 이렇게 원래 잘하는 학생이 많은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원래 잘하는 사람은 없고,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학생들이 실제는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도 엄청난 노력을 한다면, 매 학기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점을 느꼈었던 수업이 바로 “문학의 이해”라는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전혀 인문학 쪽에는 소질이 없고, 지금도 소설, 시는 거의 안 읽습니다. 교양수업으로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했던 “문학의 이해” 수업에서는 매주, 시집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평을 적어내야 했었습니다. 저는 일주일 전부터 시집을 사서 시들을 몇 번씩 읽고, 쥐어짜내듯이 생각을 정리하여 매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는 A+를 받았습니다. 다른 전공수업에서 A+을 받는 것보다 더욱 신이 나더군요. 그리고, 시간을 투자하면 안될 게 없구나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싫어하는/자신없는 일들을 거쳐야할 수 있습니다. 제가 유학을 가기 위해, 좋은 학점을 받기위해서 교양수업을 열심히 들었던 것 처럼요. 지금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룩하기 위해 거쳐야하는 일들일 것입니다. “나는 원래 이건 잘 못해, 못하는게 당연한 거야,” 이런 마음 가짐보다는 “이건 내가 못하는 거니까, 시간을 더 들여야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잘 헤쳐 나가길 바랍니다.
원문 신동혁 교수[donghyuk.shin@kaist.ac.kr]
인터뷰, 편집 이은혁[lehx01@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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