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인터뷰 (조선대학교 차지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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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교수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천곤 교수님의 지도로 석사와 박사를 졸업한 차지훈입니다. 먼저, 저보다 훌륭한 위치에 있는 졸업생분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인터뷰를 하는 것이 매우 부끄럽지만,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인터뷰를 작성하였습니다.

 

  2023년 졸업 후, 조선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조선대학교의 역사는 70년이 넘었으며 학생수 2만명 규모의 종합대학입니다. 광복 이후 전남에서 고등교육에 뜻이 있는 사람들의 펀딩을 받아 설립된 최초의 민립대학입니다. 장점으로는 의사결정이 민주적이며, 교수의 행정 업무가 적고, 자율성이 많이 보장되는 학교입니다. 조선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는 전남에서 유일한 항공우주교육 기관입니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출신인 권세진 교수님의 제자인 김태규 교수님과 방효충 교수님의 제자인 이현재 교수님이 있으며, 매우 열정적으로 연구를 하고 계십니다. 저희는 2017년 큐브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우주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우주 분야를 키우기 위해 우주기술연구소도 산하기관으로 갖고 있습니다.

 

 

 

<차지훈 교수 및 조선대학교 우주기술연구소>

 

 

2. 교수님께서 스마트구조 및 복합재 연구실에서 했던, 그리고 현재 하고 계시는 연구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천곤 교수님의 지도하에서 폴리머 재료에서 섬유강화 복합재료까지 기계적 물성, 우주환경 저항성, 우주방사선 차폐, 초고속 충돌 방탄 성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재료 및 구조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특히, 우주방사선 차폐에 효과적인 재료를 개발하고 다기능성을 부여하는 연구들을 진행하였습니다. 지구저궤도 원자산소 침식 저항성이 높은 우주방사선 차폐 폴리머, 기계적 물성을 강화한 우주방사선 차폐 복합재료, 우주스텔스 및 우주방사선 차폐가 가능한 다기능 복합재료, 우주파편 및 우주방사선을 효과적으로 차폐할 수 있는 재료와 구조 등을 연구하였습니다. 또한, 이대영 교수님의 도움으로 우주방사선 및 우주파편 차폐에 효과적인 재료를 오리가미 구조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다분야 유해우주환경을 차폐할 수 있는 스페이스 실드 오리가미 복합재 및 우주모듈에 적용할 수 있는 스페이스 실드 오리가미 구조를 연구하였습니다.

 

 

 

<김천곤 교수님 지도하에 수행된 연구 개요도>

 

  현재는 지도교수인 김천곤 교수님의 배려와 지원으로 협업을 하고 있으며, 우주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구조배터리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주 페이로드의 고성능 및 전력의 증가로 인해 우주배터리의 무게는 전체 위성 무게의 약 20%이상까지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위성 배터리를 내부에 위치시킨 현재 시스템에서, 우주구조배터리는 통합된 일체형 구조를 갖는 경량 및 다기능 구조(하중지지 및 유해우주환경을 차폐할 수 있는 배터리)로 대체하려는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기존 액체 전해질과 폴리머 전해질 배터리의 작동 온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온부터 고온까지 넓은 범위로 작동 가능한 고체전해질이 적용된 구조 배터리가 제안되었습니다. 다기능 구조배터리는 위성의 경량화 및 내부 페이로드 공간을 크게 확보하면서 부수적으로 우주방사선 차폐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고체전해질을 모듈화하여 우주 파편 충돌 에너지를 감소시키며 고체전해질의 손상으로부터 대응할 수 있는 손상허용설계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또한, 고체전해질과 탄소섬유강화복합재 전극 간의 층간 결합을 유지하여 기존 구조배터리보다 더 높은 기계적 물성을 갖도록 할 예정입니다.

 

 

 

<기존 우주 배터리와 제안된 우주-구조배터리>

 

 

3. 연구자로 살아오시면서 느끼셨던 어려움,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점이 있다면?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연구자의 자질이 있을까요?

 

  저는 운이 좋게도, 학문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훌륭한 지도교수님 밑에서 실적을 내지 못해도 믿어 주시고, 자유도가 높은 프로젝트 및 높은 복지를 갖춘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사 3년차까지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해서 심리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실적이 없다 하더라도 꾸준히 연구하는 것들이 쌓여서, 박사 4년차에 어느 정도 성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박사 3년차까지 실적에 대한 열등감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결국 실적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본인의 판단이 확고하다면, 남의 말에 절대로 휘둘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처음 선배가 제안해준 연구주제를 받았을 때, 흥미도가 너무 떨어져서 거절하였습니다. 이후, 연구 주제를 석사 2학년 여름방학때 간신히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흥미가 있는 주제를 선택하여 재미있게 연구할 수 있었지만,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 그건 연구 주제가 안될 것 같다는 혹은 그게 어떻게 연구가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핀잔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오랜 기간 실적이 없을 때는 그러한 핀잔이 맞는 말이 되어 더욱 괴로워졌지만, 결국 선택한 주제로 주변을 무시하고 계속 연구한 결과, 어느 정도 성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주변의 안된다는 얘기를 적당히 무시하고, 수용할 것만 수용해서 얻을 수 있었던 결과라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어디에서든 하고자 하는 일에 주변 신경을 최대한 끄고 몰두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본인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연구실에서 좋은 자리로 간 선배가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해서, 본인이 그 정도 수준이 잘한 것이라 생각하면 본인의 가능성을 제한시키는 일입니다.

 

 

4. 학위과정에서 공부한 것 중 현재 어떤 내용들이 업무에 활용되고 있는지요?

 

  구조재료와 관련된 재료역학, 진동공학, 복합재료역학 등이 연구에 활용되었습니다.

 

 

5. KAIST에 계실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한화-KAIST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우주캠프인 '우주의 조약돌'에 1기 멘토로 참가하였습니다. 이대영 교수님, 전은지 교수님, 이동우, 고영일, 강유주, 구인영, 이재령 재학생 및 중학생 친구들과 함께 수행했던 프로젝트 추억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대영 교수님과 전은지 교수님의 박사 후 진로에 대한 조언들, 사려 싶은 말들 및 훌륭한 인품이 기억에 남습니다.

 

 

6. 항공과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으신 말씀.

 

  후배분들께서 졸업을 하시고, 기회가 된다면 저희 조선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직에도 관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과를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수를 채용할 계획입니다. 지원 요건은 3년간 SCIE급 논문 3개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이끌어 주신 저의 지도교수인 김천곤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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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차지훈 교수[space_composite@chosun.ac.kr]

편집                          이은혁[lehx01@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