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인터뷰 : 한국항공우주학회 황창전 수석부회장
1. 먼저 한국항공우주학회 수석부회장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선배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님, 선배님, 후배님.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인터뷰를 초청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한국항공우주학회 23년 수석부회장(24년 회장)으로 지난 10월 당선되었는데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오랜만에 연구소 쪽에서 당선되어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항공우주분야 최대 학술 커뮤니티인 한국항공우주학회 발전을 위하여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는 85년 서울대학교 항공공학과(당시는 우주가 없었음)에 입학하고, 89년 KAIST 항공우주공학과(당시 서울 홍릉캠퍼스) 석사과정, 91년 박사과정(대전캠퍼스)을 입학하여 공력음향학(이덕주 교수님) 랩에서 95년 8월 3호 박사로 졸업한 후 멀리 못 가고 바로 옆 KARI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26년여를 근무 중입니다.
2. 다양한 분야 (중형항공기, 성층권 비행선, 스마트 무인기, 헬리콥터, UAM)에서 오랜기간 사업기획/연구개발/관리를 하셨는데, 연구소에서 하셨던 일도 소개해주시고, UAM 연구부장으로서 주로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여러분께서 잘 아시겠지만, KARI 연구분야는 크게 항공, 위성, 발사체 분야로 나누어지고, 저는 전공이 공력소음분야여서 항공분야로 지원하였으며, 제가 입사할 95년 당시 항공분야의 가장 큰 사업이 중형항공기개발사업이어서 자연스럽게 중형항공기의 소음관련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개발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이때 조사한 인증기술기준, 인증시험방법 등이 소중한 지식으로 남아 이후에도 잘 활용되었습니다. 이후 대안사업으로 추진되던 2개 사업 중 하나인 성층권 비행선 사업의 기획 실무총괄을 맡아 기획보고서 취합도 하고, 성층권 기상분석 업무를 맡아 기상청 라디오존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소했던 성층권 기상에 대해 이해하고, 당시 같이 기획했던 ETRI, SKT 등과의 회의, 공동기획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이후 99년말부터 저소음화 기술이 가장 중요한 헬리콥터 관련 연구업무를 수행하게 되어 핵심기술개발연구, 영국 Westland사 파견, 헬기기술자립화사업 기획, 국가기술지도 수립, 수리온개발 참여, 국방부/방위사업청 파견, LCH/LAH기획 등으로 본격 회전익기(Rotorcraft) 분야로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한편 01년 스마트무인기 기획 참여, 사업화 이후 스마트무인기 회전익 쪽 과제를 맡아 Whirl Flutter 관련 연구를 회전익기 그룹장으로서 병행하여 수행한 바 있습니다. 16년 연구연가(미국 GaTech)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어 평상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진 PAV(Personal Air Vehicle)와 관련한 ODM(On Demand Mobility) 조사분석기획에 집중할 수 있었고, 몇번의 재수 끝에 OPPAV 기획-연구개발착수(‘19년)로 UAM eVTOL 기술검증시제기 개발 및 이와 연계한 인증기술개발을 목표로 한 OPPAV기술개발사업을 수행 중에 있으며, 국가적 UAM 실증사업인 K-UAM Grand Challenge 등이 합쳐지면서 현재 UAM연구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의 커리어는 그룹장, 팀장, 단장, 부장 등 관리자 트랙으로 자연스럽게 굳어졌으나, 연구소에서는 특정 기술의 전문가로 커갈 수 있는 트랙도 있습니다. 본인의 선택이 중요하고 우선이지만, 의무감과 책임감을 갖다 보면 의도치 않게 특정 트랙을 밟게 되고, 비가역적^^ 반응의 길로 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현재 UAM연구부장으로서 소속연구원님들이 최대한 자신의 역량을 잘 펼칠 수 있게 연구개발방향 소통 및 공감대 형성/업무조정/관리/의사결정 등의 업무를 서비스의 마음가짐으로 주로 수행하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즐겁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KSAS 수직이착륙기 부문위원회 모임>
3. KAIST에 계실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아울러 항공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은?
홍릉시절 석사1학년때 랩 배정 전 도서관에 각자의 자리가 배정되었던 시절 동기들끼리 뜻이 맞아 팀을 나누어 항공우주분야의 뉴트렌드에 대해 스터디하고, 발표하는 모임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일정 및 주제 계획을 도서관 게시판(?)에 크게 붙여 반향을 일으켰고, 당시 학과장님이셨던 故 홍창선 교수님께서 깜짝 놀라시어 도서관으로 전화하여 무슨 일인지 확인까지 하셨던 일이 있습니다. 89년 당시엔 인터넷도 없어 도서관에 비치된 항공관련잡지(AWST 등)를 보며 자료 조사하였는데, 그때 틸트로터기도 처음 접할 수 있었고, 지금도 동기들 만나면 그때 우리가 그랬는데 하며 웃으며 얘기하는 주제 중의 하나입니다. 공학자라면 자기 전문 분야에 대해서 덕후 기질이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역사나 배경도 알면서 국내외 State-of-the-art 동향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살피는 것이지요. 물론 Fundamental 학문에 기반하여 보다 깊이 있는 이론적인 배경지식이 가미되어야 하겠습니다.
공학자는 논문과 특허 등으로 개인의 역량을 드러내므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매년 제1저자로 논문발표 2편이상, 게재 1편이상, 특허출원 1건 이상과 같이 계량적 목표를 정하여 실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박사과정 말기인지, KARI 입사 초기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만, 평생 함께할 학회라고 판단한 한국항공우주학회와 한국소음진동공학회에 종신회원으로 가입하고,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옛날엔 학교를 돌아가면서 개최되던 학술대회가 이제는 좋은 휴양지에서 개최되고 있으니, 논문발표를 겸해 네트워킹, 휴식도 취하며, 관련 커뮤니티에 애정과 열정을 기울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국제학회로는 AHS(American Helicopter Society, 현 VFS) 논문발표도 하고, 이덕주 교수님 소개로 Acoustics Technical Committee 위원 활동을 하며 여러 외국인도 사귀어 국외출장시 연락해서 별도의 모임도 갖고 하는 점이 매우 즐겁고 유익했습니다.
여러분!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여럿이 같이하면 보다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항공우주분야는 특히 그렇습니다. 랩의 교수님, 동료, 선후배와 잘 소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도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원고 황창전[chwang@kari.re.kr]
편집 이상길[sanggil.lee@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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