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 : KAIST 항공우주공학과 동문회장 성춘호 대표
우리 학과 출신이신 성춘호 대표님께서 신임 동문회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성춘호 대표님께 인터뷰하였습니다.
1.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학부 90학번입니다. 권장혁 교수님 실험실에서 전산유체역학으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치고 KISTI 슈퍼컴퓨팅 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하였습니다. 이후에는 정말 다양한 일들을 했는데 2003년부터 삼성 SDS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2006년부터 창업을 했습니다. 최초에 창업한 회사는 이노그리드라는 그리드 컴퓨팅과 클라우드컴퓨팅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였고 이 회사를 매각하고 게임회사를 창업하였습니다. 창업한 게임회사를 2016년에 상장하였고 지금은 창업투자회사와 또 다른 게임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2. 신임 동문회장으로 선출되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90학번이 학부 1기이다 보니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많은 동문들이 항우연, 국방과학연구소 등에서 관련된 연구원으로 활동하시며 전공 이외에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동문들도 많이 계십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동문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열심히 만들어 보겠습니다. 항공우주공학과의 소수정예 매운맛을 같이 잘 살려 보겠습니다.
3. 대표님께서 현재 하고 계시는 사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두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첫번째는 창업투자 회사입니다. 흔히들 VC 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저희 회사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 (Venture Capital) 부문과 사모펀드라고 불리는 PE (Private Equity)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VC 부문은 저와 다른 KAIST 동문 한 분이 대표를 맡고 있고 PE 부문은 항공우주공학과 출신 김 선 대표가 맡고 있습니다.
VC는 새로 창업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기관의 일종입니다. 지금 성장한 많은 기업들이 초기 자금을 VC 들에게서 유치하였고 그것을 기반으로 성장했습니다. 지금도 성장 가능성 높은 스타트업 들을 찾기 위하여 항상 안테나를 세우고 사람들을 만납니다. 후배님들이나 동문 선배님들이 창업에 대해서 고민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두 번째 회사는 게임 회사입니다. 작년부터 P2E (Play to Earn) 라고 불리는 새로운 게임 형태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NFT (Non-Fungible Token)라는 개념이 새로 와서 게임 업계가 변화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제가 VC를 하기 직전에 게임 회사를 운영하였고 변화를 물결이 몰려온다고 생각되어 P2E, NFT 기반의 게임 회사를 올해 2월에 창업했습니다.
4. 여러 연구소에 재직하면서 하셨던 연구나 기업인의 길로 가신 계기 등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대학원 때 공부했던 전산유체역학은 엄청나게 많은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합니다. 그 전까지는 벡터컴퓨터 등 하나의 고성능 CPU를 가지고 계산을 하는 단일 컴퓨팅 방식이었는데 제가 대학원에 진학할 무렵에 Linux가 대중화되고 다수의 CPU를 동시에 활용하는 병렬 컴퓨팅이 각광받는 시기였습니다. 당시에 권장혁 교수님 실험실이 병렬 컴퓨팅을 위한 컴퓨터 구성과 알고리즘에 있어서 국내 최고 수준이었고 저도 관련 기술을 공부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첫번째 직장이 슈퍼컴퓨팅센터가 되었고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죠. 이후에 병역특례가 끝나고 대기업으로 이직하게 되었는데 직장 생활은 제 적성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기업이나 연구소에서는 조직에서 요구하는 일을 주로 하게 되는데 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가 직접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3년만에 사표를 내고 창업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모한 결정이었습니다. 경험도 없고 팀도 없이 혼자 창업을 했으니까요. 당시에 직원이 저 혼자였고 할 줄 아는 기술이 병렬컴퓨팅, 그리드컴퓨팅을 가지고 사업계획서를 쓰고 투자를 받았습니다. 준비가 안된 창업이라 엄청나게 많은 일들과 고생을 겪었죠. 운좋게 살아남아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5. KAIST에 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정말 공부를 안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2학년때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한학기에 수업 들어간 게 10번도 안 된 거 같아요(모든 과목 포함). 군대는 가기 싫고 대학원은 가야겠는데 무시험은 학점이 안되고. 4학년때부터 대학원 시험 준비해서 운 좋게 합격권에 들었습니다. 면접을 갔는데 퇴직하신 모 교수님께서 제 성적표를 보시더니 “학점이 안좋아도 너무 안좋다!” 하시더군요.
대학원에 입학에서 권장혁 교수님 실험실을 지원해서 갔는데 매년 교수님과 실험실 전체가 지리산, 설악산 다양한 루트로 등산을 갔습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에 산에 올라간 횟수의 대부분은 그 때 올라간 산이더라고요. 한번은 지리산 등산을 갔는데 저희는 피아골 계곡을 따라 입에 단내가 나도록 올라갔는데 노고단에 오르고 보니 아주머니 들이 구두신고 버스타고 올라오셨더라고요. 정말 허탈하였습니다.
6. 항공과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으신 말씀
항공우주공학과의 많은 동문들이 항공우주연구소 등 관련 연구소나 기업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우리 손으로 발사체를 설계 제작하고 비행체를 만드는 대단한 경험은 항공과만 가능합니다. 모든 후배님들이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것에 대해서 항상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여 전공 분야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들도 많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네오펙트, 유아인 배우가 광고하는 삼쩜삼을 만든 자비스앤빌런즈 창업자들이 모두 항공우주공학과 동문들입니다. 여러분들이 공부한 학문으로 전공 분야 이외에서도 기여할 방법이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시고 많은 도전을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여러 동문 선배들이 후배님들의 든든한 배경이 되겠습니다.
원고 성춘호[cfdsung@nvcp.kr]
인터뷰 진도현[jdohyun7@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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