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여름의 시작은 6월이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제 삶에서는 항상 방학이 여름의 시작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학교 갈 오전시간에 친구들과 놀 생각에 여름을 기다렸고, 고등학교 때에는 2주정도 기숙사에서 나올 수 있는 여름을 기다렸습니다. 저에게 여름은 쉬어 가는 계절이었습니다.
이번 봄학기는 어느때보다 바쁘게 학교생활을 보냈습니다. 적지 않은 개수의 수업을 수강하였고, 학부 학생회장 활동, 과외와 교육봉사까지 많은 것을 도전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여름을 정말 간절히 기다렸고, 봄학기를 정리한 직후 보잉 해외연수 장학생으로 산업체 견학을 떠났습니다. 보람차게 한 학기를 마친 저에게 주는 휴가였습니다.
<보잉 해외연수 장학금이란>
KAIST 항공우주공학과는 Boeing사의 지원으로 매년 학부생들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여 학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합니다. 장학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일반장학금과 달리 해외연수 장학금은 4인 이내 팀을 구성하여 항공우주분야 해외 유관기관 탐방 계획서를 자율적으로 작성하면 선발된 팀에 한해 18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입니다. 매년 4팀 이내로 선발하며 선발된 팀은 가을학기 전에 탐방 계획서를 바탕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오게 됩니다.
그림1. 인천공항 출국 전
<탐방 목적 및 일정>
저희 팀은 강유주, 고영일, 변경호, 이현지로 항공우주공학과 학부 17학번 4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저희의 탐방 목적의 첫번째로는, 항공우주 산업에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유럽을 방문하여 전시회, 박물관, 기업 등 여러 기관들을 방문하여 직접 눈으로 항공우주산업 현황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을 이끌어갈 저희들의 진로와 나아갈 길에 대해 넓고 깊게 생각해보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로는 문화 탐방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유럽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일상을 체험하는 것이 인생의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의 동선은 파리-암스테르담-뮌헨-비엔나-자유 일정-파리로 전체 일정 2주, 자유 문화탐방 일정 2주로 총 4주간 유럽에 머물렀습니다. 자유 일정 기간에는 저와 이현지 학생은 체코,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국가들을 다녀왔고 고영일, 변경호 학생은 비행기를 타고 터키, 그리스 등의 국가를 다녀왔습니다. 자유 일정을 마친 후 다시 파리로 돌아와 남은 일정을 마쳤습니다.
<탐방 세부 내용>
4주간 정말 많은 일정이 있었지만 주요한 몇 가지만 간략하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 2019 파리 에어쇼
6월 22일, 세계에서 가장 큰 에어쇼 중 하나인 파리에어쇼를 다녀왔습니다. 파리 에어쇼에서는 약 50여개의 국가에서 1000개 이상의 업체들이 참여하는 대형 전시회입니다. 전투기, 여객기 등 대형 항공기의 전시부터 항공기에 쓰이는 전선, 테이프 등 작은 단위의 부품까지 정말 많은 분야의 부스와 전시관이 있었습니다. 미리 보고 싶은 전시를 정했지만 규모가 너무 커서 하루 종일 관람해도 전부 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항공우주산업은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분야가 많았습니다. 저희 전공분야에 대해 감명을 받았고, 더 넓은 시각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림2. 파리 에어쇼
2. 델프트 공과대학교
카이스트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학과는 전자과와 전산과입니다. 이 것은 대한민국의 어느 대학의 공과대학에 해당하는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델프트 공과대학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학과는 전자과와 항공우주공학과입니다. 항공우주공학과가 그 대학의 메이저 라는 사실 하나가 저희를 델프트 공과대학을 방문하게 했습니다. 지인의 소개를 받아 현재 델프트에서 연구를 하고 계시는 카이스트 출신 선배님들과 함께 캠퍼스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구조실험실에서 학생들이 실제 비행기 부품을 구입하여 조립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조립한 비행기가 실제로 억 단위로 팔린다는 사실은 아직도 충격적입니다.
그림3. 델프트 공대
3. 에어버스 본사
에어버스는 모두가 알다시피 보잉과 함께 가장 큰 여객기 제조회사입니다. 툴루즈에 위치한 에어버스 본사에 투어 신청을 하여 다녀왔습니다. 에어버스의 많은 여객기와 전투기를 실제 크기로 볼 수 있었습니다. 여객기의 재료 운송과 제조과정까지 에어버스 비행기들의 제작과정과 많은 특징들을 배웠습니다. 박물관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콩코드 여객기의 실제 모델이 전시되어 있어 크나큰 감명을 받게 되었고 진로에 대한 확신과 동기가 부여되었습니다.
4. 사프란 박물관
오늘날 유럽을 대표하는 항공우주기업 중 하나가 바로 프랑스의 사프란(Safran)입니다. 항공기 엔진을 비롯해 착륙장치, 와이어, 나셀 등 항공우주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제품들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사프란 박물관이 파리에 위치해 있으며 일주일에 오직 수요일에만 영업을 합니다. 저희가 사프란을 방문하자 그 곳의 엔지니어분들께서 저희에게 많은 부품들을 직접 설명을 해주시고, 직접 재배하시는 자두 한 박스와 함께 엔진 관련 책 2권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림4. 사프란 박물관
5. 프랑스 혁명의날
매년 7월 14일은 프랑스의 가장 큰 국경일, 혁명의 날입니다. 프랑스 혁명의 발단이 된 바스티유 감옥 습격을 기념하기 위해 군사퍼레이드, 군사 전투기쇼, 에펠탑 불꽃놀이 등 많은 이벤트 들이 열립니다. 프랑스 혁명으로 인해 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역사상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7월 14일에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국기를 들고 국가를 부르며 자유, 평등, 박애 정신을 외쳤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학생회를 이끌어가는 학부 학생회장으로서 항상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학생으로서, 국민으로서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림5. 파리 혁명의 날 불꽃쇼
<글을 마치며>
나쁜 경험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희의 4주간의 일정은 모두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일은 두고두고 생각 날 것이고, 안 좋았던 일은 그저 경험일 뿐이었습니다. 저는 내년, 내후년에도 학부생 후배들이 보잉 해외연수 장학금이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 각자만의 값진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이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여름을 값진 경험들로 이루어질 수 있게 보잉 장학금이라는 큰 기회를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원문 강유주 [ky5731@kaist.ac.kr]
편집 박진우[jinpark57@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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