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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16'~)

파견내용: 2019 NUAA Summer Program

파견학교: NUAA (Nanjing University of Aeronautics and Astronautics)

파견기간: 2019/06/14 ~ 2019/07/08 (25일)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KAIST 항공과 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건희입니다. 지난 여름방학 NUAA에서 주최한 2019 NUAA Summer Program에 참여한 후 기고문 작성을 쓰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와 제 개인적인 느낌을 최대한 자세하게 쓰려고 노력했으니 부디 이 글을 잘 읽어 보시고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참여 동기

 

  본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국가 출신의 학생들을 초청하여 중국어 및 중국의 문화, 그리고 기계 공작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여기서 기계 공작이란 제품을 설계하고 직접 제작하는 전과정을 포함하는데, KAIST의 강의실에서 공학 이론들을 배우는 것과는 달리 직접 기계를 다뤄볼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외국 학생과의 교류도 상당히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였는데, 제가 이런 기대만큼 만족할 경험을 했는지는 뒤에 더 자세히 서술하겠습니다.

 

2. 준비 과정

 

 참여가 확정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항공권 예약과 비자 발급입니다. 항공권은 출입국 날짜를 알려드리면 학과 사무실의 담당자분께서 예매를 진행하시며, 비자는 교내에 있는 유니콘 여행사에서 7만 5천원을 내고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여권 및 서류 제출부터 발급 완료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므로 출국하기 최소 1달 전에 신청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출국하기 1~2주 전 정도에 학교에서 여비를 지급해줍니다. 저희 때에는 인당 약 80만원이 지원되었고 항공권과 비자 발급 비용을 제해서 남은 약 50만원을 환전해갔습니다. 온라인이나 공항 환전 시 여행자보험을 무료로 가입시켜주는 은행도 있으니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숙박비와 프로그램에 필요한 교재 등은 모두 NUAA 측에서 지원해주었고, 식비도 한국의 절반 수준이었기 때문에 3주 이상을 머무는 데에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잘 아껴서 쓴다면 주말 동안 인근 도시로 관광을 다니기에도 충분합니다.

 돈과 관련해서 추가로, 중국 현지인들은 대부분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을 써서 현금과 신용카드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모바일 페이 개설에는 중국 계좌가 필요합니다. 신용카드도 유니온페이와 연동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받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으로서는 경비 전부를 현금으로 준비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핸드폰 USIM도 꼭 구비해야 할 것 중 하나입니다. 중국에서는 구글과 네이버, 카카오톡, SNS 서비스 등 많은 외국계 사이트의 접속이 차단됩니다. 한국에서 미리 유심을 사가면 VPN을 사용하지 않고도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15일+9일짜리로 인당 4만원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3. 프로그램 참여 기간

 

  • 커리큘럼 

 모든 수업은 영어로 이루어지며, 교수님께서 영어를 하시지 못하는 경우 학생이 통역해줍니다. 처음 2주는 중국과 관련된 것들을 배우는데, 중국어 회화와 중국의 역사 및 문화, 서예와 수묵화 등 내용이 다양합니다. 중국의 문화를 접해본 적이 없는 학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업은 아주 기초적인 수준으로 진행됩니다. 저희는 프로그램 첫 주가 KAIST의 기말고사 기간과 겹쳐 뒤의 1주만을 수강했습니다.

 그 다음 2주 간은 앞서 말한 것처럼 기계 공작을 배웁니다.  전 기간 동안 제품의 설계와 가공 방법을 배우고, 그룹별로 소형 바이스(vice)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였습니다. 처음 컴퓨터실에서 CAD 프로그램으로 부품들을 3D 모델링하고 3D 프린터로 시제품을 만들어 설계가 잘 되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 후에는 용도에 맞는 장비가 있는 곳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쇠 블럭을 필요한 부품의 모양으로 다듬어 나갑니다.

 금속 가공에는 생각보다 제약이 많았습니다. 쇠를 깎는 장비가 칼날의 모양과 그 회전 방향에 따라 가능한 가공 방식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원하던 모양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중간에 한 과정을 잘못하여 쇠 블럭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 제품 가공에 필요한 전체적인 계획을 면밀하게 짜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NUAA가 이런 점을 들어 이 교육과정을 모든 공학 계열 신입생의 필수 과정으로 지정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처럼 기계공작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저는 무척 즐거웠으나, 다른 프로그램 참가자 중에서는 공학 계열 학생이 이런 직접적인 가공 방법까지 굳이 배워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후반부 2주 동안 배운 내용은 사람에 따라 선호도가 달랐던 것 같습니다.
 

  • 다른 참가자들

 프로그램 참가자의 경우 저희와 스웨덴 출신 학생 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국 대학 출신이었습니다. University of Edinburgh와 Manchester Metropolitan University에서 각각 열 명 정도 왔고, 국적은 영국과 이탈리아, 그리스, 알바니아, 라트비아 등 다양했습니다. 외국 학생들과 수업을 같이 듣고 가끔씩 점심을 함께 먹거나 등하교를 같이 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교류가 활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다섯 명으로 평소 생활이나 주말 여행을 다녀도 괜찮았기 때문에 그랬고, 더 많은 교류를 원했다면 그것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평소 생활

  프로그램 기간 중에도 NUAA는 학기 중이었기 때문에 기숙사가 모두 차 있어서 저희는 3주 내내 캠퍼스 옆에 위치한 호텔을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숙박 환경은 아주 쾌적했지만 매년 상황은 바뀔 수 있습니다.

 수업은 보통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저녁 5시 전에 끝나고, 점심시간도 세 시간 정도로 길게 주어졌기 때문에 학교 안팎을 돌아다닐 시간이 많았습니다. 캠퍼스가 KAIST보다 넓고 학교 주변에 많은 식당들과 야시장이 있어 구경할 것도 많습니다. 학교 밖의 현지인들은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지만 통역 앱을 이용하면 웬만한 소통은 가능합니다. 또 프로그램 기간 동안 배정되는 NUAA측 도우미 학생들이 있는데, 이 학생들에게 문의하면 필요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필기류나 다른 생활용품들 또한 학교 안의 잡화점이나 외부 쇼핑몰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 주말 여행

 매주 주말에 떠나는 여행도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저희는 상하이와 항저우를 갔다 왔는데, 금요일 저녁과 일요일 저녁에 있는 고속철도 표를 미리 예약해두면 거의 만 이틀 동안 도시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국립공원과 아름다운 야경, 대한민국 임시정부, 맛있는 먹을거리 등 보고 즐길 것이 정말 많고, 난징 안에서도 가볼 곳이 많으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여러분은 시간이 날 때마다 최대한 많은 곳을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4. 총평

 

 앞서 서술한 것처럼 저는 많은 기대를 품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었고, 결과적으로 그 기대보다 많은 것들을 얻고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현지에서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은 개인적으로는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이었고, 그러한 귀중한 경험들을 학과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KAIST와 NUAA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5. 사진 첨부

 

그림1. 기계공작 실습

34호 해외탐방기고문 그림1.jpg

 

 

그림2. 프로그램 참가자 전체사진

34호 해외탐방기고문 그림2.jpg

 

 

그림3. NUAA 캠퍼스 전경

34호 해외탐방기고문 그림3.jpg

 

 

그림4. 상하이 여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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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이건희[gunny@kaist.ac.kr]

편집         박진우[jinpark57@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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