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소개 : 한국해양대학교 송지수 교수
1. 교수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박승오 교수님의 공기역학 실험실에서 생활하며 2003년, 2009년에 각각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은 송지수입니다. 박사학위 취득 후 2021년 2월까지 대전에 위치한 삼성중공업 대덕선박연구센터에서 근무하였습니다.
2021년 3월부터는 한국해양대학교 조선해양개발공학부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2. 교수님께서 박승오 교수님 연구실에서 했던, 그리고 현재 하고 계시는(앞으로 하실) 연구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석사과정과 박사과정 시절, 제가 연구했던 주제가 크게 다릅니다. 석사 때 삼성중공업의 소액과제로 문풀(Moonpool)내부의 유동장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는데, 결국 저의 석사학위 주제가 되었습니다. 문풀이란, 드릴쉽과 같은 특수선의 중앙에 설치되는 우물과 유사한 형태의 개구부로서, 선박의 저항이 크게 증가되지만 시추작업 등을 위하여 필요한 장치입니다. 당시로서는 도전적이었지만 문풀 내부의 유동장을 전산유체역학(이하 CFD, Computational Fluid Dynamics) 방법으로 해석하고, 유동장의 특징을 분석하였습니다.
박사과정 때에는 PANS(Partially Averaged Navier-Stokes)라고 불리어지는 모델에 대해 연구하였습니다. PANS는 2003년에 처음 제안되었으며 RANS와 LES의 장점을 결합한 Hybrid RANS/LES 방법 중 하나입니다. PANS 방법의 수식에는 RANS영역과 LES 영역을 구분하는 제어변수가 포함되는데 저는 이 변수를 결정하는 모델을 제안하였습니다.
앞으로 저는 고효율, 저소음 추진장치에 관한 연구를 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PANS 방법을 조선해양분야에 적극 활용해보고자 하는 생각도 있고, CFD를 이용해 해양환경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연구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드릴쉽에 설치되어 있는 문풀 / 실제 문풀 사진>
<PANS 계산결과 예시>
3. 삼성중공업 대덕 선박연구센터에서 활동하셨는데요, 어떤 연구를 하셨고,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 여쭙습니다.
전 12년간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하는 동안 처음 2년은 CFD 방법을 이용한 선박/해양구조물 관련 유체해석 등의 업무를 주로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입사 3년차부터 퇴사하기 전까지 추진기 설계와 관련된 업무를 하였습니다. 계약된 선박의 추진기를 설계하고 추진기와 관련된 여러가지 현업 문제들을 다루는 업무를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경험은 2여년전 실제 선박의 추진기가 수중에서 방사하는 소음이 얼마나 큰지 계측을 했던 일입니다. 수중방사소음의 계측경험이 많던 한국해양연구원에 의뢰를 하고 한국해양연구원 소속의 계측선에 탑승하였습니다. 계측 해역에 수중 마이크 (청음기)를 설치하고, 계측이 끝날 때까지 대략 12시간 정도를 근처에 정박한 채로 대기하는데, 높은 파도 탓에 멀미를 심하게 하여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갑판에서 꼬박 밤을 지샌 기억이 납니다.
<시운전 때 찍었던 사진>
4.연구를 해오시면서 느끼셨던 어려움,극복하는 과정에 대해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점이 있다면?
실제 제품을 위한 설계를 수행하면서, 모두가 만족하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설계의 속성상 어느 한 쪽이 좋아지면 다른 쪽이 나빠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결국 최적점을 찾는 것이 설계의 본질이라 생각하며,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욱이 설계 대상의 문제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조직 간에도 설계 방향을 두고 충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나름의 근거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하고, 때로는 자신의 것을 양호하면서 최선의 결론에 도달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후배 여러분들도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고민하고, 실행하는 자세를 항상 지향했으면 좋겠습니다.
5. KAIST에 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KAIST에서 석사/박사를 합쳐서 8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던 만큼 기억에 남은 추억들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박승오 교수님께서도 아마 모르고 계실 것 같지만) 제가 석사 2년차 겨울에 실험실 선배님들과 함께 갔었던 강원도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20년전 일입니다.)
사실 그 날이 제 생일이었는데 실험실 형들과 저녁을 먹다가, 바다를 보러 가자고 의견이 나왔고, 서해와 동해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동해를 가기로 하였습니다. 결혼을 하셨던 선배님 3분은 여행을 가지 않고, 총각들로 구성된 4명이 한 차를 타고 그렇게 번개 여행을 떠났습니다. 새벽녘에 주문진항에 도착하여 방파제에서 일출을 보았습니다. 거기까지 간 김에 다음날에는 강원도 정선에 있는 화암 동굴에 가서 구경도 하고 그 지역 음식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연구실에 계시던 선배님으로부터 교수님께서 찾으신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모두들 조마조마하며 학교로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찍었던 사진들은 찾을 수 없지만 제 기억에는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졸업한 이후의 일이지만 2018년 유체공학회에 참석하여 졸업생 선후배님들과 함께 박승오 교수님의 초청강연을 들었던 기억도 소중하네요.
<2018년 유체공학회 참석>
6. 항공과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으신 말씀
저는 원래 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항공관련 연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졸업하던 당시에 희망했던 연구소에서 사람을 뽑지 않아 지원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호황으로 많은 인력을 뽑던 조선업계로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조선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못한 것이 걱정되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이런 걱정이 기우였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서도 그동안의 지식을 바탕으로 새롭게 배우고, 고민하면 얼마든지 자기의 영역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히려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는 다양한 분야의 융합이 더욱 강조되는 시대일 것입니다. 항공과 출신이라고 여러분의 미래를 항공/우주 분야로만 한정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은 넓고, 후배님들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너무도 많습니다. 여러분을 필요로 하는 (항공/우주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도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원고 송지수 교수님[gisu.song@kmou.ac.kr]
편집 진도현[jdohyun7@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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