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터뷰 : 윤효상 교수
Q1. 2019년 8월에 새로 부임하신 윤효상 교수님 입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윤효상입니다. 카이스트에 03학번으로 입학했고, 석사까지 마쳤습니다. 이후 세트렉 아이에서 5년 동안 근무한 뒤, MIT로 유학 후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Planet Lab에서 근무한 뒤 카이스트 조교수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때에는 인피니트라는 동아리에서 드럼을 쳤고, 카키에서 스노보드를 타면서 즐겼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교수님들과는 비교했을 때 학점도 낮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는 편인데, 주로 현장에서 커리어를 쌓아서 아직까진 필드 엔지니어의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Q1-1. 사기업과 학교(연구실)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학교에서는 남이 하지 않은 새롭고, 이론적인 분야 위주로 연구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새로운 제품보다는 당장 필요한 시제품 제작에 초점을 맞춥니다.
Q2. 현재 연구하시는 분야와 왜 이 분야의 연구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현재 연구하는 분야는 space systems engineering입니다. 말 그대로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의 시스템의 전반적인 설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고, 주로 레이저 통신을 다룹니다.
초등학생 때 나사로 견학을 갔었는데 그 때 우주선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지금까지 이어져 이 분야에 몸담고 있습니다.
Q2-1. ‘레이저 통신’이라는 분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석사 후 세트렉아이에서 일할 때 지구사진을 찍는 인공위성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인공위성은 하루에 40분 이상 통신이 불가능해 운용을 할 때마다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유학을 준비하던 중 레이저 통신이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고, 이를 이용해 인공위성 간 링크를 만들어 데이터 전송을 하면 인공위성을 실시간으로 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Q3. Planet Lab에서 근무는 어떠셨나요?
다른 스타트업처럼 본인의 능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줍니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음식과 음료들이 상비되어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업무가 끝난 뒤 동료들과 간단히 다과를 즐기며 이야기 나누는 걸 권장하기도 하고요. 회의할 때에도 자신의 의견을 제약 없이 제시하면 됩니다. 보수도 다른 곳에서 일할 때보다 두세 배 이상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능력이 부족하면 여지없이 해고되기도 합니다. 주로 At-will employment형태로 고용주와 노동자가 계약을 맺는데 계약자 간에 해고, 퇴사에 제약이 없습니다. 따라서 노동자가 업무를 수행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고용주 측에서 해고하고, 노동자가 개인적인 사유로 퇴사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결국 주위에는 유능한 동료만 남아 업무 수행에는 최적의 환경이 제공됩니다.
수행하는 업무도 일반적인 인공위성 제작과 달랐습니다. 우주를 시장으로 보는 New Space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임무의 목적이 곧 수익 창출입니다. 빠른 시제품 제작을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는 점에서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Q4 ~ Q6은 학부생을 위한 질문입니다.>
Q4. 학부생에게 추천하시는 활동이 있나요?
교환학생을 꼭 한번 다녀오세요. 특히 카이스트 생들은 학교 안에서만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시야가 좁은 상태로 졸업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크고 넓어서 본인이 보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말이 안 통하는 곳에 가서 한국에서는 당연하던 게 그렇지 않은 환경에 가서 지내보세요. 아마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내용들을 배울 수 있을 거에요.
두 번째로 연애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성비 불균형이 심한 편인 카이스트에서는 힘들 수도 있겠네요. 사람은 직장과 가정의 두 가지 환경에서 살아가는데, 미래의 직장에만 시간과 노력을 쏟지 말고 미래의 가정에도 투자하세요. 인생의 비중을 생각해보면 가정도 결코 작지 않습니다. 특히 카이스트 학생들은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니 다른 방향으로도 시도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마땅한 대책을 제시해 주지 못해 미안하네요.
제가 학부 때 물리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 배우자를 잘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하다!”
Q5.진로에 고민이 많은 학부생에게 조언해주실 말씀이 있나요?
본인이 진실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솔직하게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걸 만드는게 좋다면 공대, 이해하는게 좋으면 자연대, 요리하는게 좋으면 요리 수업을 들을 수도 있겠죠.
카이스트가 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선이나 비행기를 만들고 싶다면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는 좋은 선택지이니 안심해도 됩니다.
Q6.학부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우선은 어린 나이가 가장 부럽네요. 가장 중요한 건 운이에요.
가정형편이 넉넉치 않거나 공부가 어렵거나 미래가 불확실해서 노력하는 학생들이 있을 겁니다. 노력은 무언가를 얻기 위한 자격을 갖추는 거고 마지막에 결정하는 건 운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학부생이 항상 성공할 순 없습니다. 단언컨대 실패할 수 있고,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마치 제가 그랬던 것처럼 카이스트 학부생들은 보통 지금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왔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겪은 적이 없을 거에요.
제가 만약 과거의 저를 만날 수 있다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노력하는 건 당연한 거고, 운이 결정하는 상황에서 실패하더라도 크게 비관해 하지 말 것’
Interview 유환균 [owls5718@kaist.ac.kr]
편집 이재호 [barbossa0412@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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