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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16'~)

동문 인터뷰 (삼성중공업 엔지니어 박성종)


 

1.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선후배님들 안녕하세요. 항공과 98학번 박성종입니다. 석사 과정은 02학번으로, 이인 교수님의 지도 아래 공탄성 연구로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선박 및 해양 플랜트를 건조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지구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대체 에너지를 연구하는 친환경에너지 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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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종 엔지니어>

 

 

2. 과거 연구실에서 했던, 그리고 현재 하고 계시는 연구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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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식 사진 >

 

 

  저는 명예교수님이신 이인 교수님의 연구실에 학부 4학년 여름방학 때 합류해 석사 1년 차까지는 1층 실험실에서 구조물의 진동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석사 2년 차에는 3층 해석실로 자리를 옮겨, 항공기에 적용되던 공탄성 해석 방법을 토목 구조물에 접목하여 교량 구조물의 플러터 해석을 진행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현재는 삼성중공업 친환경에너지연구센터에서 근무하며, 연구원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소음과 진동, 열유동, 인공지능, 인간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선박의 핵심 부품인 엔진의 흡기관과 배기관, 그리고 환경 보호 및 소음 저감을 위한 장비들의 성능 개선과 원가 절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점점 강화되는 선박 소음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소음기를 포함한 다양한 소음 저감 장치를 개발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배기가스 정화 신제품도 선박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관리 시스템, 비상 정지 시 분출되는 가스의 폭발 해석, 그리고 안전 장치의 최적화를 목표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대비해 미래 해상 로켓 공항을 준비하고 있으며, 우주 발사체를 해상에서 발사할 수 있는 해상 설비 설계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습니다.

 

 

 

3. 연구자로 살아오시면서 느끼셨던 어려움,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점이 있다면?

 

  2016년에 약 9년간의 설계 부서 근무를 마치고 연구소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설계 부서를 잠시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중간 관리자로서 부서원들을 돕고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 머무르다 보니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연구소로 돌아왔을 때는 설계도면 작성과 같은 업무에는 익숙했지만 연구 분야는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주제를 연구해야 할지부터 해석이나 실험 방법, 결과 보고서 작성까지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학위 과정에서 배운 진동공학과 소음공학을 떠올리며, 교과서를 펼쳐 첫 장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던 중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발명 제안으로 제출했고,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몇 달 후 제 연구 주제가 되었습니다.

 

  연구개발이 완료된 후에는 개발한 장비나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해 학술지에 투고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매년 꾸준히 반복했습니다.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며 발명 제안과 연구 과제를 구체화했고, 연구개발이 끝난 뒤에는 실제 적용과 논문 작성을 통해 결과를 체계화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쌓이고 축적되면서, 결국 2024년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을 수 있었습니다.

 

 

4. 생각하시기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연구자의 자질이 있을까요?

 

  제가 감히 말씀드리자면, 연구자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성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구원에게는 창의력, 전문 지식, 문제 해결 능력 등 다양한 자질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성실하게 연구를 이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식이 깊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며, 복잡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쌓인다고 믿습니다. 또한, 성실하게 연구에 임하는 태도는 동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함께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협업의 기회를 열어줄 것입니다. 따라서 당장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 좋은 연구자로 성장하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5. 학위 과정에서 공부한 것 중 현재 어떤 내용들이 업무에 활용되고 있는지요?

 

  선박과 해양 플랜트를 건조하는 중공업 연구소에서 연구를 하면서, 학창 시절 배운 내용을 거의 모두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깊은 바다에서 원유를 끌어올리는 '라이저'라는 길다란 배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른 해수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학업 과정에서 배운 유체-구조 연성 이론을 적용하여 해수로 인한 라이저의 거동을 해석하고 안정성을 검토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열, 유동, 소음, 진동 등 학업에서 다뤘던 대부분의 지식을 기반으로 고성능 소음기 개발, 폭발 안전 시스템의 최적 설계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도 회사 사무실의 제 책상에는 진동공학, 소음공학, 열전달, 유체역학 같은 교과서들이 항상 놓여 있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이 책들을 꺼내 다시 읽으며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6. KAIST에 계실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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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 메달 >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참 다양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우선, 단 13명밖에 되지 않았던 학과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로켓을 만들어 쏘아 올리기도 하고, 스티로폼을 깎아 초소형 항공기를 제작해 바람의 영향을 줄이겠다고 체육관에서 비행시키던 순간들이 생생합니다. 얼마 전에는 아들이 KAIST 10km 마라톤 메달을 발견하고는 그게 무엇이냐고 묻더군요. 2003년에 처음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친구들과 함께 힘겹게 완주하고 받은 메달이라, 그때의 뿌듯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7. 항공과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으신 말씀.

 

우리 후배님들, 여러분은 뛰어난 잠재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분들입니다. 세상은 도전할 기회로 가득 차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실험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용기가 여러분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망설이기보다는 과감히 도전해 보세요.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은 여러분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힘을 길러줄 것입니다. 미래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빛나는 여정과 끝없는 가능성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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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박성종 엔지니어[sj07.park@samsung.com]

편집                      이은혁[lehx01@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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