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터뷰 : 백승욱 교수
Q1. 지난 6월에 열린 국제 복사 열전달 학회(ICHMT 2016)에서 기여 업적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 듣고 싶습니다.
그냥 평소대로 하던 일을 묵묵히 하고 연구했었는데, 어느 날 학회에서 연구 업적을 인정해주는 기여 업적상을 주고 싶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그 상을 받을 만큼의 기여도가 없다고 생각해 거절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상을 받지 않는다면 다음에 이 상을 받는 사람의 입장도 곤란해지지 않겠냐는 말에 받겠다고 했습니다. 계속 좋아하던 일을 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해외에서 그걸 인정해줘서 수상까지 하게 되었네요.
Q2. 교수님께서 연구하신 분야를 간략하게 소개해 주신다면?
처음 공부를 시작한 것은 연소공학이라는 분야였습니다. 근데 이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 의해 온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열 전달에 있어서 복사가 아주 우세한(dominant)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제가 연구하던 당시, 연소공학이라는 분야도 매우 큰 분야고, 복사에 관련된 분야 역시 매우 거대한 분야이기 때문에 이 둘을 연관 짓는 연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걸 보면서 저는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 둘을 연결하는 연구를 20년간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메일로 리뷰를 받았는데, 그 리뷰에 ‘이제 그 연결하는 연구가 어느 정도 활성화 되어있고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는 분야가 되었는데 당신같이 창의적인 사람은 이제 다른 새로운 분야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라는 말이 적혀있는 것을 보고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평생 그 분야만 연구하면서 살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 때의 리뷰를 보고 난 뒤 다른 여러 분야에 대해서도 공부를 시작하고 연구를 했습니다. 예를 들면 우주에 가까워질수록 우리가 가정하는 공기가 연속체라는 개념이 통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공기가 희박한 상황에서는 문제에 대해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분자 동역학(molecular dynamics)을 학생과 직접 공부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또 보통은 인풋(input)을 조절해 아웃풋(output)을 예측하고 조절하는 식의 연구방향이 있다면, 역해석 기법으로 원하는 아웃풋(output)을 가지고 인풋(input)을 최적화 시키는 과정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Q3.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연구를 잘하는 방법 혹은 논문을 잘 쓰는 방법, 노하우가 있을까요?
연구를 잘한다는 것은 우선 남들이 아직 안 한, 새로운 이슈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핵심입니다. 이미 연구실에 있는 것들로 똑같은 내용을 써서 논문을 낼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 새로운 이슈를 찾고, 새로운 무언가를 추가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겁니다. 그 새로운 이슈를 찾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물론 저널에 나온 논문을 읽는 것도 기본입니다. 현재 연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이니까요. 하지만 저널에 나온 이슈들은 이미 그 연구실에서 몇 년 전에 연구를 시작하고 리뷰까지 마치고 게시된 내용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 이슈들은 2~3년 전에는 새로운 것들이었지만 이미 저널에 나온 후면 꽤 지나간 이슈가 되어있다는 말입니다. 그럼 가장 최근의 이슈를 알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돈을 조금 들여서라도 학회를 많이 가보고 듣는 것이 가장 최근의 이슈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보통 학회에서 발표되는 내용들이 현재 연구실에서 연구하고 있는 내용일 확률이 높거든요. 학회에서 다른 사람들의 발표를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 제가 했던 것처럼 이 사람의 발표 주제와 저 사람의 발표 주제를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Q4. 학생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시길 바랍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만 보고, 또 트랜드 연구만 쫓아서 자신의 전공을 정했다가 나중에 적성에 맞지 않는다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저도 처음 연소공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단순히 유학을 와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이 분야의 연구실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었죠. 하지만 소가 뒷걸음질을 치다가 쥐를 잡게 된다 라는 말처럼 정말 우연히 이 분야가 저의 적성과 잘 맞았습니다. 정말 공부할 것도 많이 필요하고 매우 큰 분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적성이 맞고 재미있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지만 이런 경우가 흔치는 않을 테니까요. 꼭 자신이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편집 박재윤[dezukaquni@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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