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인터뷰(한국과학기술원 조성민 교수)
1. 먼저 교수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문 선후배님 반갑습니다. 먼저, 본 뉴스레터를 통해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 대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7월부터 KAIST 항공우주공학과에서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조성민입니다. 우리 학과에서 권오준 교수님께(전산공기역학 및 최적설계 연구실) 지도를 받아 석사 및 박사학위를 하였습니다. 2020년도에 박사학위 후 KAIST 기계기술연구소에서 6개월, 미국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산하 극초음속 연구센터에서 약 3년간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하였습니다.
<극초음속 연구센터 동료들과>
2. 부임하시기 전에 해 오셨던, 그리고 현재하고 계시는 연구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학위 과정과 박사 후 연구원을 거치며 초고온 플라즈마의 물리적 거동을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응용하여 극초음속 우주탐사 비행체에 부가되는 공력 가열량을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유체-재료-복사-전자기장의 다물리 연계에 의한 효과를 서술할 수 있는 전산해석 모델을 개발하고 있고, 이를 응용하여 우주탐사 비행체 설계 시 나타날 수 있는 설계 불확실성 정량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1) 분자 동역학을 통한 플라즈마의 열화학 반응 모델 개발, (2) HPC 기반의 고성능/다물리 해석모델로 확장, (3) 설계 불확실성 정량화의 세 단계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
<Applied Aerothermodynamics Group 주요 연구 내용 요약>
3. 연구자로 살아오시면서 혹시 후회되는 일 혹은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다면?
다행스럽게도, 후회되는 일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잘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제가 관심있게 생각하는 연구주제 이외에도 주위에 다른 선후배 및 동료들이 어떤 연구를 하는지 자주 관심을 가졌던 것입니다. 공학의 많은 분야가 그러하지만, 특히 항공우주공학은 복잡한 체계의 정석으로 생각될 만큼 여러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도가 필요하고 또 응용 가능 분야도 매우 다양합니다. 학위 기간부터 주위 사람들이 어떤 연구를 하는지 대략적으로라도 내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토론하던 것이 지나고 보니 연구자로서 시야를 넓히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다른 연구자와 협력하는 것을 즐기는 연구자로서의 성향을 갖게 된 부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4.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연구자의 자질이 있을까요?
앞 질문에서는 협력에 대해 말씀을 드렸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 연구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연구에 대한 관심인 것 같습니다. 연구환경에서 물질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지식적으로 모르는 것이 있다면 채워 나갈 수 있지만, 연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면 외부에서 채워줄 방법이 마땅히 없기 때문에 연구자에게는 연구에 대한 관심이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 같습니다.
5. 학위과정에서 공부한 것 중 현재 어떤 내용들이 업무에 활용되고 있는지요?
학위과정에서 공부한 것은 사실 모든 것이 일정부분 다 활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읽었던 전공서적의 세세한 부분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어떤 내용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배운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해 나가는 관점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의 관심 연구 분야에 대해서는 가장 처음에 접했던 전공 서적을 지금까지도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학과에서 근무하셨던 박철 교수님께서 오래전에 집필하신 Nonequilibrium Hypersonic Aerothermodynamics은 제가 연구를 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괜히 펼쳐서 여러 번 읽었던 부분을 또 다시 읽어보곤 하는데, 의외의 곳에서 힌트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당 서적이 직접적으로 제가 찾고 있는 답을 주는 경우보다, 복잡한 문제를 fundamental한 관점으로 단순화시키는 곳에 도움을 받곤 합니다. 이럴 때는, ‘최신 트렌드를 읽는 연구도 중요하지만 fundamental에 대해 연구하고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연구 내용을 제안하는 것이 저의 업무이지만, 시작은 늘 fundamental한 관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학위과정 동안 이러한 fundamental을 잘 익혀 두었던 것이 지금의 업무를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자산인 것 같습니다.
6. KAIST에 계실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국제학회에 처음으로 참석했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불과 6년전 일이지만,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제가 관심있어 하는 연구를 하는 연구팀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국내학회에서는 활발한 디스커션을 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관련 국제 학회를 처음 가보니 논문으로만 보던 연구자들이 발표를 하고 자유롭게 디스커션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이후에 연구하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7. 항공과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으신 말씀.
우리 학과의 후배님들 모두, 각자 계획한 바를 이루기 위해 더 없이 열심히 달려나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잠시 멈춰서 우리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돌보는 일도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위 기간 동안에, 사소하더라도 학업이나 연구 외적으로 좋아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좋아하는 운동을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음식 먹기 등 굉장히 사소했지만 환기를 시키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그랬듯, 후배 여러분들 또한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고민이 매우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민을 전혀 하지 않는 것도 곤란하겠지만 지금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해서 당장 바꿀 수 있는 것도 마땅히 없을 것입니다. 다만 오늘 하루, 이번 주, 이번 달 좋아하는 연구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생각보다 성장해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학업과 연구에 대한 흥미와 노력으로 쌓아가는 하루 하루가 언젠가는 좋은 결실로 맺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늘 응원합니다.
원문 조성민 교수[smjo@kaist.ac.kr]
편집 이상길[sanggil.lee@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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