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학교: University of Washington
파견기간: 2020.02.24 ~ 2020.09.04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의 6개월간 파견연구, 서종은>
우리 학과는 2019년 7월 1일 ~ 2020년 12월 13일의 기간 동안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지원으로 글로벌 핵심인재 양성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약 1년 반의 과제수행 기간 동안 총 10명의 대학원생을 선발하여 해외유수 항공우주기관에 파견, 6개월간의 협력연구를 통해 대학원생들의 해외활동 경험과 파견 이후 지속적인 협업을 지원해주는 과제입니다. 저를 비롯한 4명의 구조분야 박사과정 학생(서종은, 박현수, 김경환, 권현석)들은 2020년 2월 말부터 University of Washington의 LEMS (Laboratory for Engineered Materials and Structures)에 파견되어 6개월간 협력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그림1 University of Washington의 George Washington 동상 앞에서
<연구 활동, 서종은>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University of Washington의 LEMS 연구그룹은 Mechanical meta-materials, Non-conventional composite structures 등 항공우주 구조분야에 있어 선도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그룹입니다. KAIST 에서 파견된 4명의 학생들은 UW-KAIST Joint Workshop 을 통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 대한 소개, 6개월간의 파견기간 동안 함께 협업을 할 수 있는 연구 Idea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림2 UW-KAIST Joint Workshop
UW-KAIST 간의 Joint Workshop 직후 미국내의 COVID-19 상황 악화로 인해 학교내의 모든 시설들이 폐쇄되고, UW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은 모두 자택에서 머물며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재택근무 기간 동안은 필수적인 외출을 제외하고 집에서 머물며, 매주 Zoom을 통해 Lab Meeting, Group Discussion등을 수행하였습니다.
7월부터는 연구 관련하여 실험실 출입이 필수적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분적으로 교내 시설 이용이 가능하도록 규제가 완화되었습니다. 이에 KAIST 파견 학생들은 짧은 기간이지만, 연구실 출입을 허가 받은 몇 명의 LEMS 학생들과 함께 실험실에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아쉬운 점이 많지만 소중한 기회를 가능하게 도움 주신 여러 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림3 LEMS 학생들과의 협력 연구
<시애틀, 박현수>
미국 워싱턴 주에 위치한 항구도시 시애틀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보잉 등의 현대 최고의 기업들이 탄생한 도시이면서 스타벅스가 시작된 커피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시내에는 스타벅스 1호점, 큰 규모를 자랑하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Pike Place Market), 도시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스페이스 니들 (Space Needle)이 위치해 있습니다. 도시 주변으로는 높이 4,392 m의 만년설 레이니어 산 (Mount Rainier)이 있고 영화 ‘트와일라잇’의 촬영지로 유명한 올림픽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시애틀에 6개월간 파견 연구를 진행하면서 몇몇 관광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으며 해당 경험을 사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림4 레이니어 산
차로 약 5시간을 운전하여 도착한 레이니어산은 겨울 시즌이라 몇몇 등산로가 막혀 있었지만 그 방대한 크기와 아름다움은 왜 미국이 하이킹의 나라인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여름 시즌에도 방문하고 싶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여행이 제한되면서 초록빛의 레이니어산을 보지 못한 것이 엄청 아쉬웠습니다.
그림5 스타벅스 1호점
커피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스타벅스는 시애틀 시내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안의 작은 커피전문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매장에는 커피 및 기념품 구매를 위해 방문한 관광객이 매우 많았으며, 저희도 주변 지인들 선물로 텀블러, 커피 원두 등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한 손에 커피 한잔씩 들고 주변 공원, 시장 내부 등을 구경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우리 학우들도 시애틀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1호점에 들러 커피 한잔을 사서 시애틀 시내 구경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University of Washington, 박현수>
워싱턴 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명성이 높은 워싱턴 대학교는 시애틀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애틀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본거지인만큼 세계에서 IT 계열로 강한 대학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보통 줄여서 UW (U-Dub) 이라고 부르며 학교의 상징물은 허스키입니다. 캠퍼스는 중세 느낌의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고 매우 넓은 부지를 자랑하며, 학교 정문의 호수에서는 레이니어 산이 보이게 되어있습니다.
그림6 학교 정문 호수에서 보이는 레이니어 산
그림7 UW 캠퍼스 건물
그림8 UW 도서관 내부
학교 도서관은 마치 영화 ‘해리포터’의 마법학교 호그와트를 연상시킬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유학생이 많아서 열람실 문 앞에는 한글로 ‘열람실에서는 조용히!’라는 문구가 쓰여 있기도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도서관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두 번 밖에 가보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캠퍼스를 나가면 바로 대학로가 나타나는데 한인 마트, 한식당 등이 매우 많아서 유학을 오게 되더라도 그리운 한식을 꼬박꼬박 챙겨먹을 수 있습니다. 미국 대학 문화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너무 아쉽지만 6개월간 Professor Yang의 지도하에 새로운 연구를 수행해볼 수 있었고 좋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학과 교수님들께 감사드리고 저희 학과의 다른 학생들도 이러한 파견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져서 안전한 시기에 충분한 외국 대학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6개월간 UW 파견근무, 김경환>
지난 2월 24일 한창 한국의 코로나 사태가 심화되고 있던 그 주말에 시애틀에 있는 University of Washington으로 6개월간의 파견근무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출국일은 월요일이었는데, 그 전주 주말에 혹여나 코로나 때문에 입국 거부를 당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론 기우에 불과했지만, 출발하는 당시에는 정말 큰 고민이었습니다. 시애틀에 도착할 때까지는 미국은 잠잠했지만, 3월이 되고 살 집을 구하고 양진규 교수님 연구실과 합동 워크샵을 하고 첫 회식을 하고 난 후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학교는 셧다운에 들어갔고, 공공시설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원활한 연구 활동을 수행하기도 어려웠지만, 미국에서 즐기고 싶었던 문화생활들도 함께 못 즐기게 된것도 못내 아쉬웠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을 뽑으라면, NFL, NBA, MLB, MLS 등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경기가 모두 취소되거나 귀국일까지 무관중으로 진행되거나 축소되어서 단 한 경기도 직접 관람하지 못했던 것을 뽑을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지냈던 시애틀만 하더라도 MLB의 Seattle Mariners, NFL의 Seattle Seahawks, MLS의 Seattle Sounders 이렇게 세 팀이나 있었고, 가까운(미국 기준) 포틀랜드엔 NBA팀도 있었지만 단 한번의 기회도 잡지 못했습니다. 돌아보니 더욱 아쉬웠던 것은 류현진 선수가 바로 윗동네 토론토에서 올해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었는데 직접 볼 기회를 잡지 못했던 것이다. 더불어, University of Washington의 자랑 Washington Huskies의 경기를 Huskey stadium 관중석에도 앉아보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야구나 축구같은 스포츠 관람을 좋아하고, 직접 하는 것은 더더욱 좋아하기에, 부푼 기대를 않고 여가 시간을 즐기기 위한 야구 글러브와 축구화 한 켤레도 꾸역꾸역 싸서 갔지만, 본토 야구의 본연의 맛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그림9 워싱턴 주에서 가장 높은 레이니어 산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 차 안에서 보냈지만, 눈으로 보이는 미국의 자연환경은 정말이지 환상적인 것이었습니다. 시애틀이 속한 워싱턴 주에서 가장 높은 산이 레이니어 산인데, 그야말로 시애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해발 4392m의 웅장한 설산입니다.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는 물론이고, 우리가 지냈던 숙소에서마저 날씨가 좋으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필자의 고향이 광주광역시인데, 1200m 내외의 낮은 산이지만 광주 전역에서 볼 수 있어서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로웠는데, 이렇게 거대한 설산이 도시 어디에서나 보이고, 또 이런 자연 경관이 전국 도처에 있다는 것이 미국 생활에서 가장 신기한 점이자 부러웠던 점이었습니다.
그림10 세인트 헬렌스 화산 기념 공원
레이니어 산은 직접 가보지 못했지만, 세계에서 유명한 화산 중 하나인 세인트 헬렌스 화산 기념 공원에 다녀왔고, 미국에서의 6개월간의 기억중에 가장 신기하고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세인트 헬렌스 산읜 1980년에 폭발했고,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화산 활동 중 가장 강렬했고 피해도 많이 냈던 화산활동이었다. 워싱턴 주의 남부, 시애틀과 오리건주 포틀랜드 사이에 있었는데, 기념 공원 입구에 들어가는 것만 차로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꽤 깊숙한 곳에 있었습니다. 트래킹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에서 보이는 화산 봉우리에는 가까이 가지 못했지만, 그저 뷰 포인트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그 위용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핸드폰 카메라로는 그 위엄을 다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눈으로 보고 있지만 뭔가 이 세상 풍경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사실 지질학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화산이지만, 풍경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유명한 산도 아니고, 그랜드 캐니언, 옐로우 스톤 국립공원 만큼 장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곳조차 내 기준에서는 눈을 떼놓을 수 없는 절경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발생한 여러 사태들 때문에, 미국 생활에 대한 환상과 기대감이 많이 무너졌고, 실망도 많이 했지만, 미국의 자연 경관만큼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세인트 헬렌스 산을 보고나서 조금 더 많은 곳을 둘러보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도 많았고, 기대했던 것만큼 잘해내지 못해서 아쉬웠던 미국 생활이지만, 식견을 넓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며 잊을 수 없는 풍경을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되어 나름 행복했던 미국 생활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도움 주신 지도 교수님과 학과 및 다른 여러 교수님들께 감사드리며, 함께 미국에서 생활하고 수고했던 학생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파견 계기 및 배경, 권현석>
저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글로벌 핵심 인재 양성 지원 사업을 통해 6개월간 University of Washington (이하 UW)으로 파견 연구를 갔다 오게 되었습니다. UW에서는 저희 학과 학부를 졸업하신 양진규 교수님이 지도하시는 Laboratory for Engineered Materials and Structures (이하 LEMS)에 소속되어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양진규 교수님이 지도하시는 LEMS에서는 재료 및 구조의 공학적 설계를 통한 항공우주분야 문제해결을 주요 연구 주제로 삼고 있으며, 저는 우주 구조물 적용을 위한 다기능 복합재 구조와 우주 구조물 충격 감시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시애틀 및 UW 생활, 권현석>
보통 워싱턴하면 미국 동부에 위치한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떠올리게 됩니다. 워싱턴 주는 미국 북서부에 위치한 주로, Evergreen state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주입니다. 시애틀은 이 워싱턴 주의 최대 도시입니다. 시애틀에는 보잉의 대규모 공장이 위치해 있으며, 이외에도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스타벅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의 탄생지이자 본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시애틀의 날씨는 겨울에는 비가 자주 내리고 습한 날씨가 유지되지만, 여름에는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특히 여름에는 에어컨 없이도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맑으면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에 모두들 여름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미국 북서부 지역 워싱턴 주와 오레곤 주는 물이 맑아 유명한 양조장들이 많이 위치해 있으며 여름에 맥주를 즐기기 아주 좋습니다.
UW은 워싱턴 주의 시애틀에 위치한 대학으로 서북미 최고 규모의 대학교입니다. 학교 건물들이 특히 아름다워 시애틀 관광 코스에도 꼭 들어가며, 해리포터 도서관이라고 불리우는 Suzallo Library는 필수 코스입니다. UW은 의료 분야가 특히 유명하며, 최근에는 IT 분야도 미국 내에서 손 꼽힐 정도라고 합니다. 저희가 공부한 UW 항공우주공학과는 보잉 창업자인 William E. Boeing의 이름을 따 William E. Boeing Department of Aeronautics and Astronautics라고 불리웁니다. UW은 벚꽃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시애틀에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속 미국 생활, 권현석>
저는 함께 파견을 가는 동료들과 2월 마지막 주에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미국 입국 직전에는 한국이 코로나로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에서의 코로나 문제가 심각해져 갔습니다. 3월에는 뉴스에서나 심각하게 나왔지만, 4월에는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점차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5월 말이 되면서는 미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조금 감소하기 시작하였고, 미국내 경제 재개가 시작되기 시작하면서 문을 닫았던 가게들이 점차 다시 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조지 플루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한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했고, 7월부터 다시 미국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국 생활 초기에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단절과 우중충한 시애틀 날씨 때문에 심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파견 온 동료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양진규 교수님이 정말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계속해서 저희에게 부족한 것이 없는지 물어봐 주셨고, 교수님과 함께 코스트코를 가는 날이면 냉장고가 꽉 차 몇 주는 먹을거리 걱정이 없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유일하게 가진 취미는 아침마다 집 근처 공원에서 조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집 근처에는 옛날에 공장으로 사용되던 곳을 공원으로 탈바꿈한 Gas Works Park가 있었는데, 아침마다 Gas Works Park를 조깅하면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함께 간 동료들이 있었기에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잘 생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하신 많은 교수님들과 학과에 감사를 다시 한번 드립니다.
그림11 UW의 Suzallo Library
그림12 Gas Works Park
그림13 미국 생활 중 함께한 저녁식사
원문 서종은 [jesuh1234@kaist.ac.kr]
박현수[hyunsu1107@kaist.ac.kr]
김경환 [fddcd@kaist.ac.kr]
권현석 [khskr2000@kaist.ac.kr]
편집 박진우 [jinpark57@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