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된 민간 여객기 : 플로피 디스크로 항공 운행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Boeing 747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 플로피 디스크를 실제로 사용하셨던 분도 있을 것이고 사진만으로 혹은 아예 모르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파워포인트와 같은 문서 작성을 하면서 저장 버튼의 아이콘이 플로피 디스크이므로 모두에게 친숙한 장치다. 플로피 디스크는 1971년에 IBM에서 처음 개발하였으며 초기 버전은 사람 얼굴보다 큰 8 인치 크기였다. 용량 또한 50 KB (Kilobyte)으로 요즘 손톱만한 GB (Gigabyte), TB (Terabyte)의 USB 혹은 SSD의 저장 용량과는 비교도 안되는 작은 용량에 큰 부피를 자랑하였다. 추후에는 우리가 옛날에 사용하였던 5.25 인치와 3.5 인치 플로피 디스크는 1.5 MB가 조금 안되는 용량으로 개발되었으며 2000년대 중반까지 중, 고등학교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였다. 현재 중, 고등학생들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현재 USB 혹은 인터넷으로 다운받는 윈도우 설치의 경우, 아래 사진의 오른쪽과 같은 3.5 인치 플로피 디스크 12장이 필요하며 설치 도중에 플로피 디스크를 도중에 여러 번 바꿔주는 방식이었다.
그림1 <8 인치, 5.25 인치, 그리고 추억의 3.5 인치의 플로피 디스크>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Floppy_disk_2009_G1.jpg
플로피 디스크에 대하여 언급을 한 이유는 최근 영국의 British Airways가 보유하는 여객기의 10%에 해당하는 Boeing 747 여객기들을 퇴역시키면서 최근까지 사용되었던 Boeing 747 여객기들이 항공 운행 관련 정보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플로피 디스크를 이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Boeing 747은 1969년 개발되어 1970년대 도입이 시작되고 2009년까지 생산이 되었다. 이처럼 약 50년전에 개발되어 약간의 개량 파생 모델들이 생산되었지만 항공 운행과 관련된 중추 기술들은 초기 설계를 대부분 유지하기 때문에 플로피 디스크와 같이 상당한 오래된 기술들이 지속적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Boeing 747과 같이 노후화된 기종들은 조정석이나 계기판에서도 아날로그 계기판과 같은 요즘 시대에는 보기 힘든 장치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림2 <플로피 디스크로 운행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Boeing 747 여객기>
많은 사람들은 플로피 디스크가 USB로 대체된 것과 컴퓨터와 같은 장치에서 부품들을 업그레이드하는 것과 같이 왜 여객기 내부의 전자 장비들을 신형 장비로 교체하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여객기의 경우, 설계 및 제작 과정과 실제 반복되는 운행에서 수많은 안전검사와 인증을 필요로 하며 정비 과정에 대하여 매우 상세하게 규정되어 있으며 수백만 가지의 부품에 대한 생산에 따른 매뉴얼 또한 복잡하게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세부 모델 변경이나 오작동으로 인한 필수 변경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기존 설계대로 계속 운행과 정비가 지속된다. Boeing 747 또한 이와 같이 오래된 부품들을 정비를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운행되었다. 최근에는 복합재 함량이 높아 무게가 가벼워 연료 효율이 좋고 최신 장비들이 탑재되어 있는 신형 여객기 Boeing 787과 Airbus A380들로 점점 대체되고 있다.
그림3 <노후화된 Boeing 747 여객기의 조종실>
노후화된 여객기가 퇴역을 할 경우, 사용이 아직 가능한 부품들은 운행하고 있는 구형 모델들의 부품으로 사용되며 금속의 경우, 재활용에 쓰인다. 민간 여객기의 경우, 체계화된 정비와 부품 교체로 인하여 운용 수명이 매우 긴 편이다. 평균적으로 약 30년 전후로 운행이 가능하며 Boeing 747의 경우, 135,000 시간에서 165,000 시간의 비행이 가능하다. 물론 이는 운행하는 항공사마다 다르며 저가 항공사의 경우, 더 오래된 여객기들이 존재하며 대형 항공사의 퇴역한 여객기들을 수리하여 운행하기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여객기는 1964년에 개발 및 도입된 Boeing 737로, 1970년에 첫 비행을 한 무려 50년이나 된 여객기를 인도네시아의 Indonesian Airlines에서 운행 중이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Interair South Africa는 1972년에 도입된 48년이 된 여객기를, 케냐의 Transafrican Air는 1975년에 도입된 45년이 된 여객기를 아직도 운행 중이다.
그림4. <남아프리카공화국의 Interair South Africa 항공사의 운행한지 48년된 Boeing 747 여객기>
https://simpleflying.com/what-is-the-oldest-operating-commercial-aircraft/
위 본문에서 많이 언급되며 우리가 많이 이용하였고 친숙한 여객기들은 대부분 1970년대에 개발 및 도입되어 많은 항공사에서 퇴역을 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다음 세대의 여객기들이 개발 및 도입되었으며 많은 항공 기술들이 접목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친환경적이면서 더 빠른 이동이 가능한 초음속 여객기의 부재나 화석 연료를 여전히 이용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추후에는 항공 기술의 더 많은 발전을 통하여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이면서 빠른 교통 수단을 통하여 세계를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시대가 기대된다.
원문 박진우[jinpark57@kaist.ac.kr]
편집 박진우[jinpark57@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