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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 특집인터뷰 (신동혁 교수)

AE News 2019.10.03 22:05 Views : 1221

특집인터뷰 : 신동혁 교수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7월 신임 교수로 임용된 신동혁이라고 합니다. 저는 카이스트 학부 99학번으로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와 2006년에 Georgia Tech에 입학한 후 2012년 12월에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 후 2014년에 프랑스 CERFECS에서 1년동안 포스트 닥터 과정을 하며 결혼을 했습니다. 그 후 Southampton 대학에서 1년 정도 포닥 과정을 밟은 후 2017년 Edinburgh 대학에서 4년간 교수활동을 하다 좋은 기회를 잡아 카이스트 교수로 임명되었습니다. 제가 2006년에 카이스트를 떠났으니 13년만에 다시 모교로 돌아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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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수님의 연구분야에 대해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제 연구분야는 김규태 교수님과 매우 비슷합니다. 김규태 교수님의 경우 Combustion dynamic, 즉 시간에 따라 연소 모드가 변하는 것을 실험적으로 연구 하시는데, 저는 이를 이론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하여 연구를 진행합니다. 그렇기에 카이스트에 다시 오기 전 김규태 교수님과 같이 일할 기회가 많겠다는 것을 기대하였습니다. 엔진은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핵심은 연소실(combustor)입니다. 연소실 안에서 화학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조건이 잘못되면 터져버릴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연소 불안정(combustion instability)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거죠.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 시절, 미국의 달로 보낼 로켓 개발 당시 엔진이 터져버리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를 시초로 연소 불안정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컴퓨터가 개발되지 않고 실험 여건이 좋지 않아서 여러 변수들을 바꿔 실험은 2000번 이상을 반복하였지요. 하지만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실험 횟수와 더불어 시간과 돈을 절약하여 효율적으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비행기 엔진을 최대한 효율적이고 공해물질을 줄이면서도 엔진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연구도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연구들을 실험적인 방법이 아닌, 이론과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저는 카이스트 학부과정을 다니며 수학과 부전공을 했습니다. 수학적 지식이 제가 박사과정 때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자신의 연구분야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돋보이려면 그 사람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이게 수학이 될 수 있고 프로그래밍 능력이 될 수도 있죠.

 

3. 교수님의 앞으로의 연구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저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하여 비행기나 로켓 엔진의 연소문제를 풀고 싶어요. 더 나아가 유체와 관련된 여러 분야, 예를 들어 대기, 날씨, 바이오 엔지니어링 등으로 확장하고 싶어요. 이러한 분야를 슈퍼컴퓨터를 이용하여 유체와 화학 작용을 이용한 문제를 풀고 싶습니다.

카이스트 캠퍼스 내에는 세계 11위 슈퍼 컴퓨팅 센터, KISTI가 있습니다. 앞으로 슈퍼컴퓨터를 이용하여 많은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것 같습니다.

 

4. 교수님께서 학부생 때에 군대를 다녀오셨는데학부생들에게 군대 문제에 대해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2년반 동안 군 생활을 하며 공부 이외의 많은 일들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제가 학부생 때에는 군 휴학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복학한 후에는 동기들이 졸업해 있더라고요. 친구들과 당구나 게임을 할 수 없어서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성적이 오르더라고요. 저의 경우, 군대를 갔다 온 가장 큰 계기는 유학이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군대는 빨리 갔다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특히 유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입니다. 군 문제를 해결하면 석사 혹은 박사를 졸업 한 후에 선택지가 훨씬 늘어 있을 것입니다. 아마 학부생들은 군대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행정병이 될 확률이 매우 높고, 특히 과학고-카이스트 과정을 밟은 학생들은 사회의 여러 분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5. 현재까지 대학원 운영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평균적으로 한 해에 석사생을 1~2명을 받습니다. 저는 7월에 부임했고 최근 연구실 심사가 완료되어 연구실 홍보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은 총 10명정도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도제 개념으로 학생 한 명 한 명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또 박사과정 학생은 외국으로 포닥을 나가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어 글로벌하고 경쟁력 있는 학생으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6. 학부생들이 교수님 연구실에서 개별 연구를 하게 되면 어떤 연구를 하게 되나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두 가지 정도가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수학적, 나머지는 시뮬레이션적인 연구입니다. 먼저 수학의 경우 제가 앞에서도 그 중요성을 언급하긴 했습니다만, 수학은 학부생 시절 아니면 배우기 힘듭니다. 저는 학부생들이 수학을 단단히 다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론적으로 연소 현상을 이해하려면 수식을 정말 많이 풀어야 합니다. 시뮬레이션의 경우, 직접 연소실을 디자인하여 연소과정을 애니메이션처럼 구현하는 것입니다. 디즈니 영화에서 화염이 정말 멋있게 나오는데 그 정도 까지는 아니어도 비슷하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연소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싶으면 시뮬레이션, 정말 깊게 이론을 공부하고 싶으면 수학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7.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그 당시 지금은 은퇴하신 장근식 교수님께서 압축성 공기역학을 가르치셨는데, 교수님께서 크리스마스 때 여자친구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추억이지만 크리스마스에 과제를 하는 것은 더욱더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과제 제출기한을 12월 26일로 주셨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슬펐죠. 어쩔 수 없이 크리스마스 기간에 과제를 했어요.

 압축성 공기역학 수업 외에 실험 수업도 있었는데, 한 반에 학생이 5명이라 5명이 한 조가 됐어요. 이 수업도 크리스마스 다음날에 프로젝트 발표가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크리스마스 당일에 만나야 했는데, 5명 중 한 명은 아예 참여를 하지 않았고 나머지 4명 중 2명은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해야 한다 해서 저와 다른 학생 한 명이 눈물을 흘리며 크리스마스 날 프로젝트 준비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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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딸이 한 명 있습니다. 아직도 딸에게 공부를 많이 시켜야 할지, 하고 싶은 것을 시켜야 할지 정답을 찾지 못했어요. 저는 연구를 잘하려면 수학과 과학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한 사람 인생의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외국에서 4년의 대학 커리큘럼은 교수를 만들기 위한 커리큘럼이 아닌, 졸업한 후 바로 산업현장에 뛰어들거나, 창의적으로 벤처 기업을 만드는 것에 맞춰져 있어요. 처음에는 제대로 된 공학을 배우게 하는 것 같지가 않았어요. 학문적인 가치는 잘 모르겠지만 사회생활과 산업현장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하게 하는데, 혼자 하도록 지도해줘요.

학생들에게 공부를 못해도 실망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오히려 성적이 안 좋기에 앞으로의 길이 더 잘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길만 생각하지 말고(학점 A 받아 졸업하는 것) 돈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구현해 보고, 많은 경험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C를 받아도 그게 인생의 Fail이 아니라 실패를 발판 삼아 자신을 돌아보고 방향을 다시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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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강유주                [ky5731@kaist.ac.kr]

         최유찬     [brenden992@kaist.ac.kr]

편집         이재호  [barbossa0412@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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