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40주년 기념행사 연사소개 : 이일우 상무 (KAI)
2019년 3월 28일에는 우리 학과의 40주년 기념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이번 32호 AE 뉴스레터에서는 초청 연사 중 한 분이셨던 KAI의 이일우 상무님께 인터뷰를 청하였습니다.
1. 상무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986년 2월 장극교수님 지도로 석사과정을 마친 이일우 입니다. 이후 삼성항공에 입사하여,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KF-X Chief Engineer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2. 지금까지 KAI에서 어떤 업무, 연구 등을 하시며 지금에 이르렀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산업체 근무를 시작한 1986년 당시 국내 항공산업은 면허조립생산, 항공기/엔진 부품제작 및 엔진 창정비를 수행하는 수준으로 항공기 개발은 요원하던 시기였습니다.
첫 번째 업무로 엔진부품제작 혹은 엔진 창정비를 고민하던 중, 항공공학전공에 조금 더 가까운 엔진 정비업무 선택했습니다.
이 후 3차원 자유곡면으로 이루어진 항공기 기체부품 제작에 필요한 CAD/CAM 장비인 CATIA를 도입하면서 치공구설계 및 기계가공에 필요한 NC(Numerical Control) 프로그래밍을 지원하기 위한 CAD/CAM Engineering을 6년 정도 수행했습니다. 대형 컴퓨터 화면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에 마음이 홀렸던 시기입니다.
1993년부터 T-50 탐색개발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기간 중 미국 Fort Worth에서 국방과학연구소 및 국내업체들로 구성된 황매팀의 일원으로 항공기 성능 해석 엔지니어로 참여하였습니다. 이어 T-50 체계개발(FSD-Full Scale Development) 기간 중 공력(Aerodynamic) 팀장으로 공력설계, 조종안정해석, 성능해석, 공기흡입구설계, 무장분리해석, 풍동시험 및 비행시험을 통해 비행체설계/해석(Air Vehicle Design/Analysis)의 전과정을 경험하였습니다.
T-50 체계 개발 종료 이후인 2016년부터 KAI의 미래개발사업 발굴을 위한 선행연구팀장으로 민항기, 무인기, 차세대 전투기 선행연구를 수행하였으며, 2011년엔 그 결실 중 하나인 국방과학연구 주관의 KF-X 탐색개발에 KAI Chief Engineer로 참여, 탐색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KF-X 체계개발 착수의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2016년 KF-X 체계개발(EMD-Engineering and Manufacturing Development) 착수 후 2년간 비행체설계실장으로 군 요구도를 충족하는 항공기 형상 개발에 참여하였으며, 2018년 부터는 항공기 체계 기술책임자인 Chief Engineer를 맡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산업체 입사 후 약 7년 동안 항공기 개발 프로그램 부재로 인해 생산기술 업무를 주로 했지만 현재 업무를 수행하는데 많은 보탬이 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3. 이번 40주년 행사에서 "KF-X 체계개발계획 및 진행 현황"에 대해 강연하신 소감은 어떠신지.
10년이상 소요되는 KF-X 체계개발 내용을 20분 이내에 소개하다 보니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었지만, 여러분들이 오랜 기간 학교에서 배운 공학지식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특히 전투기는 인류가 가진 기술들을 총동원한 Extreme Machine으로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항공산업 후발국인 한국에서 이런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항공공학도에게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더 상세한 내용으로 전투기 개발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토론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4. 한국의 항공산업을 이끄는 KAI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비전 혹은 전망을 가지고 계신지.
KAI는 1999년 항공우주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및 현대우주항공의 항공사업분야 통합법인으로 출범 이후 국내 항공기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본훈련기, 고등훈련기, 경전투기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4.5세대급 전투기 개발 중이며, 사업종료시점엔 세계적 수준의 전술기 개발업체로 자리매김 할 예정입니다. 전술기 이외에도 회전익 항공기, 무인기, 위성체 개발 및 양산을 수행 중이나 군수 항공기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냉전종식 이후 위축되고 있는 군용기와는 달리 민항기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항공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민항기 시장 진출이 꼭 필요하나 민간항공기 인증을 획득하고 기존 시장의 강자와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탄탄한 기술력과 자본을 가진 일본의 미쯔비시사조차도 중형항공기 MRJ 개발이 당초 계획 대비 5년 이상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역량을 모아 참여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아울러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전망되고 있는 도시형 교통수단인 UAM(Urban Air Mobility)도 주목해야 할 분야로 판단됩니다.
5. 항공과 후배들에게 항공산업의 선배로서 해주고 싶으신 말씀, 조언 등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한국은 항공산업 후발국입니다. 워낙 기술격차가 심해서 제가 산업체로 진출할 시기엔 경영자 위치에 계신 분들도 국산 항공기 개발이 불가능 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10기종 이상의 개발을 통해 달성한 항공기 개발 성과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 보기 힘든 성공신화였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성공신화를 기반으로 한 단계 도약을 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먼저 항공기 개발에 도전했지만 정체 혹은 후퇴하고 있는 대만,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사례를 참고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개발사업 발굴도 필요하지만 핵심은 사람입니다. 선배들이 이룩한 항공산업의 성과를 한 단계 도약 시킬 여러분의 도전을 환영합니다.
편집 이재호[barbossa0412@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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