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터뷰 : 이덕주 교수

---

 

 

1. 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와 지금까지 하셨던 연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연구 분야는 항공음향학으로 제트엔진, 로켓엔진, 회전익 항공기 등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보잉의 초청을 받아 제트엔진 흡기구에서 발생하는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개월 동안 같이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 나로호를 쏠 때에도 로켓 발사에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에 소음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도 수행했습니다. 항공기에서 소음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항공기 개발의 기술적인 어려움과 별개로 항공기의 사용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초음속 비행기였던 콩코드의 경우에도 소음이 굉장히 커서 항공기의 운항에 반대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고 실생활에서 레저용으로 자주 쓰는 소형 드론만 하더라도 일반인의 예상보다 소음이 커서 사용하기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드론과 같은 회전익 비행기는 소음 문제가 군사적인 목적으로도 중요한데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레이더가 상대적으로 탐지력이 떨어져도 언덕 뒤에 숨어있는 헬리콥터의 소음은 쉽게 줄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2. 연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후류에 대한 연구를 하던 때의 한 시뮬레이션 결과가 생각이 납니다. 당시 대학원생이 훈련소를 가기 전에 컴퓨터로 계산을 해놓고 갔었는데 이때 컴퓨터를 아무도 끄지 않았고 확인을 했을 때 아주 새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계산은 한나절 정도를 후류의 계산에 사용하는 연구가 많았는데, 한 달 동안 계산을 했으니 100배를 더 돌린 셈이었습니다. 이때 발견한 새로운 현상을 2004년에 처음 발표를 했고 상당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NASA나 러시아 연방 우주국에서도 처음 보는 결과였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계산을 돌려 확인한 결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후류 연구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실험을 하거나 계산을 하면서 우연한 실수에 의해서 많은 과학적인 발견이 이뤄지고, 얻어진 결과가 언뜻 보면 일반적인 예측과 잘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를 집요하게 연구해보면 새로운 발견이 될 수도 있음을 느꼈습니다.

 

3. K-MOOC에 있는 '헬리콥터의 비행과 이해' 강의는 어떤 계기로 준비하게 되셨습니까?

 

K-MOOC의 ‘헬리콥터의 비행과 이해’ 강의는 작년과 올해 개강한 과목으로 항공산업 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강의입니다. 특히 회사원들의 수요가 많은 강의였는데, 8주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개설된 강의라 듣지 못한 사람이 많았고 이를 다시 개설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올해에 한 번 더 열게 되었습니다. 항공우주 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헬리콥터에서 안전사고의 방지, 사고에서 인적 요소의 방지,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이유 등에 대해 최소한의 이해를 갖고 있어야 개발이나 감사가 더 원활히 이뤄질 수 있고, 또한 회전익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개발에서 협업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되었습니다. 특히, 개발은 학제간 연구의 총체라고 할 수 있고 자신의 전공과 더불어 다른 분야의 기초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개발자와 자신의 전공만 알고 있는 개발자 간에는 개발 속도나 결과물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한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헬리콥터에 관심이 많은 항공우주공학과 학생이라면 한번쯤 들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집         손대성[son5963@kaist.ac.kr]